다운재킷 고르는 법? ‘멋보다 보온’

입력 2014-12-09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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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재킷은 겨울철 아웃도어 활동의 필수품이지만 비싼 값을 주고 구입해 수년간 입어야 하기 때문에 착용 목적을 고려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피버그린의 ‘아크테카 다운재킷’은 발수, 방수, 방풍기능이 우수한 고밀도 소재인 ‘퍼텍스 엔듀란스’를 사용해 야외 활동 중 눈, 비가 와도 걱정이 없다. 피버그린 모델 가수 김종국. 사진제공|피버그린

충전재 솜털·깃털 비율 8:2 이상이 적당
필파워가 높을수록 복원력·보온성 우수
외피소재의 방수·발수기능 반드시 확인
브랜드별 자체 보온기술 잘 비교해 구입


예년에 비해 따뜻한 초겨울 날씨에 울상 짓던 아웃도어 시장이 최근 한파를 맞아 미소를 짓고 있다. 미처 방한제품을 준비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뒤늦게 두툼한 다운재킷 구매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내일 당장 입을 다운재킷을 고르는 일은 만만하지 않다. 워낙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데다 가격 역시 수십만원을 호가하기 때문이다. 한 벌 장만하면 몇 년 동안 입어야 하는 옷이니만큼 신중하게 고를 수밖에 없다. 나에게 딱 맞는 다운재킷은 어떻게 고를 수 있을까.

센터폴 ‘몽블랑 다운재킷’



● 솜털과 깃털의 비율은 8:2 이상으로

겨울 다운재킷은 ‘멋’보다 ‘보온’이다. 멋도 좋지만 보온기능이 떨어지는 다운재킷은 용서할 수 없다. 보온성을 결정하는 기준은 다운 속의 충전재다. 다운재킷을 고를 때에는 어떤 충전재를 어떤 비율로 사용했는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다운재킷에 주로 사용되는 충전재는 거위(구스) 또는 오리(덕)의 가슴부위 솜털과 깃털이다. 특히 솜털이 중요하다. 깃털에 비해 무게가 가벼울 뿐만 아니라 털 사이에 공기층을 형성해 보온성과 복원력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솜털로만 옷 속을 채울 수는 없다. 솜털로만 속을 채우면 솜털이 부풀어 오를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솜털과 깃털을 섞어 충전재로 사용하는 이유이다. 다운재킷의 경우 솜털과 깃털의 비율이 8:2 또는 9:1이 적당하다.

필파워도 중요하다. 다운재킷을 보면 팔 부분 등에 100단위 숫자가 표기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다운 28g을 24시간 압축한 후 압축을 풀었을 때 부풀어 오르는 복원력이 필파워다. 필파워 수치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다운재킷이 공기를 많이 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연히 보온성이 우수하다.

보통 필파워가 600 이상이면 우수한 다운재킷으로 친다. 850 이상이면 최고급 다운재킷에 들어간다. 일부 브랜드는 필파워 대신 자체적으로 개발한 평가수치를 표기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블랙야크는 HAT을 사용한다.

외피의 소재도 중요한 기준이다. 눈, 비를 방어할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 습기가 스며들면 내부 충전재가 젖게 되고, 공기층을 형성하는 털이 뭉쳐 보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외부의 습기공격을 막고 땀과 같은 내부의 습기를 외부로 빨리 배출할 수 있는 방수, 발수 기능이 있는 소재인지 확인해야 한다.


● 에어탱크·공기박스·옴니히트…첨단기술 경쟁

센터폴의 ‘몽블랑 다운재킷’은 익스트림 아웃도어형 제품이다. 헝가리 구스 충전재를 솜털과 깃털 9:1 비율로 사용했다. 외피는 최고급 일본 수입소재인 ‘더미작스’를 적용해 생활방수, 발수 기능이 뛰어나다. 피버그린의 ‘아크테카 다운재킷’도 발수, 방수, 방풍기능이 우수한 고밀도 소재인 ‘퍼텍스 엔듀란스’를 사용했다. 필파워 800의 초경량 헝가리 구스다운 충전재를 넣어 가볍고 복원력이 좋다.

최근에는 보온성을 결정짓는 충전재의 복원력을 강화하고 공기손실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이 인기다.

블랙야크의 ‘B5XM5 재킷’은 에어탱크 공법을 사용했다. 공기를 3단계로 가둬 체내의 온기를 살리고 외부냉기를 차단한다. 바람을 100% 차단하는 윈드스토퍼 2L을 겉감에 둘렀다.

네파의 ‘커스텀 구스다운’은 엑스볼륨 시스템이 눈에 띈다. 다운 충전재 사이의 공기를 최소화해 온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충전재 내부에 공기가 풍성하게 들어있기 때문에 볼륨감이 좋다.

레드페이스의 ‘콘트라 윈드 써미트 구스재킷’은 몸에서 외부로 빠져나가는 복사열을 다시 피부로 재반사하는 메가히트 기술을 사용해 보온기능을 강화했다.

보온기술이라면 컬럼비아를 빼놓을 수 없다. 컬럼비아의 ‘마운틴 예일 다운재킷’은 컬럼비아가 자랑하는 보온 충전재 ‘옴니히트 인슐레이션’과 다운을 혼용한 ‘터보다운’이 접목된 제품이다. 여기에 신체 열을 반사하는 은색점 안감으로 유명한 ‘옴니히트 리플렉티브’를 더해 삼중구조의 보온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엠리밋의 ‘몽블랑 다운재킷’에도 흥미로운 기술이 적용됐다. 극지대 원정대용 다운재킷에 사용되는 박스월 다운공법이다. 충전재를 박스처럼 생긴 공간에 가둔 후 이런 박스들을 여러 개 접합하는 방식이다. 봉제선 사이로 열기와 충전재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준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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