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아닌 ‘음악’ 뽑는 ‘K루키즈’…오디션 본연의 재미 선사

입력 2014-12-14 1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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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버스, 러브엑스테레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2014년 인디신 최고의 루키를 선발하는 ‘K루키즈’ 파이널 콘서트가 성황리에 치러졌다.

서울 광진구 악스홀에서 13일 열린 ‘K루키즈’ 파이널 콘서트에는 지난 6개월 동안 진행된 예선으로 통해 선발된 러브엑스테레오, 18gram, 신현희와 김루트, 크랜필드, 아즈버스, 루디스텔로 등 6개 팀이 무대에 올라 마지막 경연을 펼쳤다.

러브엑스테레오를 시작으로 2곡의 무대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경연은, 단 두 곡의 무대였지만 각 팀들은 단독콘서트를 방불케 할 정도로 눈과 귀를 뗄 수 없는 무대를 이어가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또한 언니네 이발관과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웁스나이스, 글렌체크, 노리플라이 등 이미 씬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선배 밴드들의 축하공연도 이어져 작은 록페스티벌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뜨거운 열기 속에 모든 무대를 마치고 최종심사결과, 대상의 영광은 3인조 얼터너티브락 밴드 아즈버스에게 돌아갔다.

이미 EBS ‘공감’ 2014 올해의 헬로루키, 펜타포트록페스티발 슈퍼루키에도 오른바 있는 아즈버스는 'K루키즈'에서도 대상을 차지하며 올해 가장 뜨거운 밴드임을 재확인시켰다.

이어 쟁쟁한 실력을 보여준 팀들답게 최우수상에 러브엑스테레오, 우수상에 루디스텔로, 장려상에 18 gram, 신현희와 김루트, 크랜필드가 이름을 올려 파이널 콘서트에 진출한 모든 팀들이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루디스텔로, 신현희와 김루트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사실 국내 인디씬이 크게 활성화 됐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날 콘서트는 충분히 여타 유명 오디션 못지않은 열기와 이를 능가하는 재미 속에서 진행됐다.

Mnet ‘슈퍼스타K’나 SBS ‘K팝스타’에 비하면 인지도적인 측면에서 뒤쳐지는 ‘K루키즈’가 이를 능가하는 재미를 선사한 이유는 바로 ‘음악’을 겨루는 오디션이라는 점 때문이다.

‘슈퍼스타K’와 ‘K팝스타’에 공통적으로 ‘스타’가 들어가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TV를 통해 접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스타’를 뽑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반면 ‘K루키즈’의 우선순위는 ‘음악’이다.

실제 파이널 콘서트 진출 팀들은 일렉트로닉 팝 펑크부터 락큰롤, 어쿠스틱, 모던락, 얼터너티브락, 신스락 등 같은 장르는 물론 비슷한 스타일조차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무대를 선보여 음악 그 자체를 즐기는 본연의 재미를 선사했다.

그렇다고 이들에게 대중성이나 스타성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이날 이들이 들려준 음악들은 록음악은 난해하거나 시끄럽다는 선입견을 깨기 충분했고, 몇몇은 팬클럽을 방불케 하는 열혈팬들이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즉 ‘음악’을 겨루는 오디션 본연의 의미와 그로인한 재미를 새삼 일깨운 셈이다. 더불어 한국 인디씬이 여전히 건강하게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켰다는 점도 ‘K루키즈’의 의미있는 성과였다.

한편 대상을 차지한 팀에게는 상패와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파이널 진출팀은 2015년 방송출연과 앨범 홍보 마케팅, 해외음악 페스티벌 출연기회 등이 제공된다.

18gram, 크랜필드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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