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병 만난 ‘국제시장’ 연말 극장가 후끈

입력 2014-12-16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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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극장가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벌어진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위)와 골리앗 ‘국제시장’의 대결은 승자를 쉽게 예측할 수 없어 흥미롭다. 사진제공|아거스필름·JK필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강세
내일 개봉 ‘국제시장’ 흥행 부담
제작비 1억원 vs 180억원 눈길

대작 영화와 그 제작비 규모 면에서 비교할 수 없는 ‘작은 영화’가 연말 극장가에서 흥행 대결을 펼치게 됐다. 제작비 180억원의 ‘국제시장’(감독 윤제균·제작 JK필름)과 1억2000만원의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감독 진모영·제작 아거스필름·님아)의 맞대결이다.

일찌감치 연말 대작으로 꼽히며 17일 개봉하는 황정민·김윤진 주연의 ‘국제시장’은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만한 가족애를 그리고 있어 사실상 흥행 독주가 예상됐다. 하지만 뜻밖에도 ‘님아’의 돌풍으로 그 대결 결과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격차가 뚜렷하지 않은 예매율에서 이미 확인되고 있다. 15일 오후 3시 현재 ‘국제시장’은 15.8%, ‘님아’는 11.6%를 기록하고 있다.

‘님아’는 역대 다양성영화 중 가장 빠른 속도로 14일 누적관객 100만명을 넘어섰고, 15일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스타가 출연해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는 상업영화와 비교해 대중에게 다소 낯선 다큐멘터리 장르이지만 현재 흥행세로 본다면 그 폭발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짐작조차 어렵다.

후발 주자인 ‘국제시장’으로서는 부담을 느낄 만하다. 특히 두 작품이 담아낸 정서도 겹친다. ‘님아’는 76년을 해로한 노부부의 깊은 사랑을, ‘국제시장’은 50여년을 가족을 위해 살아온 아버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각각 접근방식은 다르지만 결국 가족의 울타리에서 빚어지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이란 점에서 공통분모가 상당하다.

이에 따라 상영관 확보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당초 180여개관에서 시작한 ‘님아’는 15일 현재 800개관까지 늘었다. ‘국제시장’은 제작비 등을 고려해 개봉 초반 기선 제압이 필요한 상황. 이를 위해 1000여개관 확보가 절실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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