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를 이끄는 힘, 김래원-조재현의 악마 같은 브로맨스

입력 2014-12-16 06: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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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를 이끄는 힘, 김래원-조재현의 악마 같은 브로맨스

악마를 가뿐히 우습게 만드는 카리스마와 두뇌가 만났다. 그 좋은 재능을 자신의 야망을 채우는데 사용하는 것이 아깝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적수 따위는 보이지 않는다.

15일 밤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펀치'(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 1회에서는 이태준(조재현)을 새 검찰총장 후보로 올려 놓는 킹 메이커 박정환(김래원)의 권모술수가 긴박하게 그려졌다.

이날 첫 장면은 이른 아침부터 박정환을 급하게 찾아온 이태준의 모습으로 채워졌다. 새 검찰총장 후보자로 후배인 정국현이 낙점됐다는 소식을 담은 신문을 들고 온 이태준은 "이번에는 내가 검찰총장이 되어야 겠다"며 야심을 드러냈다.

이에 박정환 역시 "날도 추운데 늙으신 분이 옷 벗으면 안되지 않겠느냐. 밥상은 내가 차리겠다"는 말로 발톱을 내보이며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후 박정환은 정국현이 외국으로 유학보낸 아들의 마약 복용을 문제삼아 새 검찰총장 후보자를 협박했다. 그리고 자신의 인맥을 적극 활용해 이태준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올리고 이태준의 앞길을 위해 딸이 연루된 급발진 사고도 덮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방송이 반드시 박정환의 권모술수로만 채워진 것은 아니다. 능글맞은 경상도 사투리로 야심을 감춘 이태준의 카리스마 역시 빛을 발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인 윤지숙(최명길)이 "정말 부끄러운 건 공안 검사로 각종 사건을 조작하고 이를 반성하지도 않고 검찰 내에 파벌을 만든 사람이 검찰총장이 돼 신임 검사들의 선서를 받는 것"이라며 적대감을 드러내자 "까만 설탕한테 '너는 왜 색이 다르냐'고 하지만 얘도 같은 설탕"이라고 응수하는 등 드라마 곳곳에서 극의 중심을 잡았다.

이처럼 '펀치' 1회는 악마 같은 카리스마를 지닌 이태준과 악마의 두뇌로 무장한 박정환의 콤비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원칙을 지키며 살아온 검찰총장 후보자도, 흔히 악당을 참회하게 하는 부성애도 이들의 파트너십에는 추풍낙엽처럼 스러져만 갔다.

이들이 더욱 끈끈해지고 서로의 출세를 위해 길을 밝혀줄 때마다 본격적인 극 전개와 함께 이어질 맞대결은 더욱 흥미로워 질 것이다. 이 드라마는 김래원-김아중의 조합에 앞서 조재현-김래원의 케미에 주목해야 하는 작품이었다.

한편,'펀치'는 정글 같은 세상을 상처투성이로 살아낸 한 검사의 핏빛 참회록으로, 세상을 바로잡으려는 두 남녀가 운명을 걸었던 평생의 동지를 상대로 벌이는 뜨거운 승부를 담아내고 있으며 '추격자 the chaser', '황금의 제국'을 집필한 박경수 작가의 작품으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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