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가 긴장감 넘치는 2막을 열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피노키오’는 지난 11일 10회를 지나며 20부작의 능선을 넘어섰다. 1회부터 주인공들이 차곡차곡 쌓아왔던 갈등과 감정이 10회에서 극대화돼 앞으로 2막이 어떤 구도로 그려질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0회 방송의 엔딩에서 인하(박신혜)를 공격하는 재명(윤균상)에게 달포(이종석)가 “형! 나 하명이야!”라고 말하며 절절한 눈물을 흘렸다. 시종일관 이글거리는 분노를 참지 못했던 재명을 위태로워하던 달포가 결국 형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밝힌 것. 이종석은 가쁜 숨을 몰아 쉬고, 폭풍 눈물을 흘리며 절제하면서도 폭발적인 ‘레전드 급’ 연기력으로 형제간의 엇갈린 운명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1회부터 충실하게 쌓아왔던 달포의 감정과, 그 동안 존재를 드러내지 않았던 재명의 분노가 파워풀하게 맞붙으면서 이종석과 윤균상의 연기력이 폭발해 시청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더욱이 예고편에서 달포가 뉴스 리포팅 끝에 “기하명이었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이어져 앞으로 전개될 2막에 대한 뜨거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도 자신이 최달포가 아닌 기하명이라는 것을 밝히게 된 뒤 더 강렬한 이야기들이 기다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달포가 하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재명이 앞으로 복수의 방식을 멈추게 될지, 혹은 자수를 할지, 혹은 계속해서 끔찍한 방법으로 자신의 복수를 이어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달포가 자신의 동생이라는 사실도,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하고 싶어 기자의 길을 택했다는 사실도 모르기에 ‘역겨운 기자’라고 분노만 했던 재명의 선택에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핏줄 간의 긴장감은 인하(박신혜)와 엄마 차옥(진경) 사이에도 고조됐다. 인하는 강연에 나선 차옥에게 달포를 대신해 독설을 내던졌다. 차옥이 인하의 엄마라는 사실을 자리에 있는 모든 기자들이 알고 있었지만, 인하는 달포의 고통을 생각하며 달포가 자신에게 했던 말들을 대신 엄마에게 쏟아 부으며 “기레기”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에 차옥은 충격을 받고, 인하는 실망스러운 엄마이지만 엄마의 마음이 아플까 봐 신경을 쓴다.
기자로 살기 위해 인하를 버렸던 차옥이 인하를 기자로 채용하며 모성을 보여주는 듯 했지만, 서로를 향한 가시가 반대 방향으로 향한 셈. 앞으로 인하와 차옥 모녀간의 엇갈린 관계는 하명과 재명의 얄궂은 운명만큼이나 가슴 시리게 만들며 2막의 시청 포인트로 작용될 예정이다.
이렇듯 10회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피노키오’는 17일부터 11회로 돌입하면서 다른 인물들 간의 매트릭스도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달포와 인하가 앞으로도 하명이 된 후에도 사랑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인하를 향한 범조(김영광)의 사랑은 본격화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대해 시청자들은 갖은 추측을 쏟아내며 뜨거운 관심을 대변하고 있다.
11회 방송은 17일 밤 10시.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iH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