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리빌딩…‘1차 지명 삼총사’에 달렸다

입력 2014-12-1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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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스포츠동아DB

곽정철·한기주·차명진 재활훈련 올인
한기주·곽정철은 한때 최고 불펜 기대

2009년 0점대 방어율(0.53), 6승 22세이브를 올리며 KIA의 우승을 이끌었던 유동훈은 올 시즌 중반 은퇴를 선언했다. 비활동 기간이 시작된 12월까지 유동훈은 KIA의 퓨처스 팀 전용 훈련장인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3명의 투수와 뒹굴며 하루 종일 땀을 쏟았다. 펑고도 치고 캐치볼도 하고 투구도 가다듬고 예비 코치로 훈련에 훈련을 더했다.

유동훈과 함께 한 주인공은 KIA의 재활군 1차 지명 삼총사다. 2005년 1차 지명 곽정철(28), 2006년 1차 지명 한기주(27), 2014년 1차 지명 차명진(19)이다.

선동열 전 감독은 올 시즌 종종 “1차 지명 선수들이 죄다 재활 중이다”고 탄식을 했었다. 그만큼 이들의 공백은 팀에 치명적이었다.

한기주는 2012년 이후 경기 등판 기록이 없다. 그동안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에 어깨 연골, 손가락 등 수술만 5번 받았다. ‘이제 한기주는 끝났다’는 말도 들렸다. 그러나 아직 만 27세다. 지난해 5월 어깨 수술 후 서울에서 재활센터에 다니며 몸을 만들었고 시즌 말 함평에 합류해 계속 훈련 중이다. 현재 50∼60개까지 정상 투구가 가능한 상태다.

2009년 필승조로 우승 주역이었던 곽정철은 2월 무릎 수술을 받고 긴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시속 150km 이상의 묵직한 공을 던지는 곽정철은 몸 상태가 정상이라면 당장 마무리도 맡을 수 있는 구위를 갖고 있다. 탄산음료나 튀김은 절대 입에 대지 않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함께 재활을 마친 곽정철도 한기주와 함께 스프링캠프에서 정상적인 투구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대진 투수 코치는 “내년 불펜에서 곽정철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큰 기대를 보이고 있다.

차명진은 KIA가 앞으로 10년을 내다보며 1차지명한 핵심 유망주다. 그러나 입단과 함께 팔꿈치 통증으로 수술을 받았고 한 해를 꼬박 재활로 보냈다. 188cm의 큰 키에 유연한 투구 폼, 타자 몸쪽 깊숙이 직구를 찔러 넣을 수 있는 대담함을 갖췄다.

김기태 감독은 팀 지휘봉을 잡자마자 1차 지명 재활 3인방의 훈련 상황을 계속 보고 받았다. 차명진은 아직 1군에서 검증이 필요하지만 한기주와 곽정철은 모두 한 때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였다. 이들이 뒤를 받치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따라 KIA의 리빌딩 속도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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