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 “강한 백업만이 살길” 한 목소리

입력 2014-12-1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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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양상문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김경문 감독 “엔트리 확대·백업 강화”
양상문 감독 “내야 빈자리 멀티 시급”

2015시즌 프로야구는 팀당 144경기, 팀간 16차전씩 720경기가 펼쳐진다. 9구단 체제에서 2년간 도입된 4일 휴식기도 사라진다. 각 팀 사령탑들은 늘어난 경기수에 갑갑한 마음부터 드러냈다. 엔트리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만약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았을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핵심은 백업선수다. NC 김경문 감독은 평소 “백업층이 두꺼운 팀이 강한 팀이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시즌은 길다. 7개월간 장기레이스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주전선수만 잘해서는 불가능하다. 체력 비축과 부상을 대비해 주전선수의 뒤를 받쳐주는 선수가 있어야한다. 김 감독은 시즌이 끝난 뒤 “경기수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엔트리 확대뿐 아니라 백업층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실제 NC가 올해 호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백업선수들이었다. 김 감독은 “(손)시헌이가 부상을 당했을 때 (지)석훈이가 공백을 메워줬고, (조)영훈이, (이)태원이도 제 역할을 했다”며 상대적으로 주전선수들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를 적게 받지만 백업선수들의 존재감을 높이 샀다.

LG 양상문 감독도 144경기 체제를 앞두고 백업선수 걱정부터 했다. 특히 LG는 박경수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kt로 옮기면서 내야 보강이 시급해졌다. 양 감독은 “내년 시즌 주전 유격수는 (오)지환이지만 혼자 140경기 이상을 소화하는 건 무리다. 뒤를 받쳐줄 선수가 필요하다”며 “같은 내야라고 해도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 역시 내년 시즌 백업층 강화에 고민하고 있다. 두산은 선수층이 두꺼운 팀으로 유명하지만 한정된 엔트리에서 경기수가 늘어나는 만큼 선수 활용방안을 세워놔야 한다. 대표적인 예가 허경민이다. 그는 내년 시즌에는 최주환과 주전 3루수 경쟁을 하면서 유격수와 2루수 백업까지 모두 소화해야 한다. 김 감독도 “앞으로 백업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다. (허)경민이가 잘 해줘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백업이 강한 팀이 내년 시즌 잘 버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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