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최고 골잡이’ 황희찬 무리한 유럽행 논란

입력 2014-12-1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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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쳐|잘츠부르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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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2부 잘츠부르크와 5년 계약
우선지명구단 포항 동의 무시하고 떠나

‘대형 유망주’로 각광 받아온 공격수 황희찬(18)의 유럽 진출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오스트리아 2부리그 잘츠부르크는 16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과 2019년까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황희찬은 자신을 우선지명한 포항 스틸러스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이적을 추진했다. 포항 유스시스템(포철중-포철고)에서 성장한 황희찬은 아마추어 최고 골잡이로 평가받았고, 포항은 11월 13일 우선지명선수로 공시한 바 있다.

줄곧 유럽 진출을 희망한 황희찬을 잡기 위해 포항은 ‘입단 후 임대’로 가닥을 잡았지만, 양측은 계약서를 작성하진 못했다. 이 와중에 12일 현지로 출국한 황희찬은 잘츠부르크 입단에 성공했다. 포항은 “황희찬 측이 일방적으로 이적을 결정했다. 프로축구연맹 규정을 적용해 엄격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1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에서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해외 진출 우선지명선수가 K리그로 복귀하려면 우선지명구단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황희찬에게는 이를 적용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우선지명 공시 시점인 11월 당시의 규정은 ‘우선지명선수 해외 진출 시, 향후 5년간 K리그 등록을 금지하고, 돌아오려면 5년 후 신인계약으로 원 소속팀에 입단해야 한다’고 돼 있다. 황희찬 측도 이를 염두에 두고 잘츠부르크와의 계약기간을 5년으로 해 일종의 안정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보이지만, 6년간 자신을 성장시켜준 팀을 배반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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