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 올해의 K-Pop 태양 ‘눈,코,입’… 가수 방탄소년단

입력 2014-12-18 09: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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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 올해의 K-Pop 태양 ‘눈,코,입’… 가수 방탄소년단

미국에서 K-Pop이 전 인종·지역에 걸쳐 고른 팬 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충성도 역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상표) 미국사무소는 지난달 3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 통해 ‘K-pop 미국시장 소비자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은 미 전역에서 1,540명이 참여했고, 연령대별로는 16~20세 49.4%(761명), 20~25세 27.2%(418명), 26~30세 7.6%(117명), 31~35세 4%(62명) 순으로 조사에 응했다.

또한 여성이 전체 응답자의 90%에 달해 미국 내 K-pop의 핵심 소비층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의 젊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별로는 아시아계(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가 33.8%(520명)로 가장 많았고, 히스패닉·라틴계 21.4%(330명), 백인 20.6%(317명), 아프리카계 7.5%(116명)순으로 응답에 참여했다. 한국계는 2.9%(45명)에 그쳤다. 기타 북미 원주민,하와이·태평양 원주민, 유럽, 오세아니아계 등의 응답자도 7.7%(119명)에 달해 미국 에서 K-Pop이 전 인종에 걸쳐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주당 평균 K-Pop 시청취 시간을 묻는 질문에 ‘10시간 이상’ 51.4%(791명), ‘7시간 ~ 10시간’ 23.4%(360명), ‘3시간 ~ 6시간’ 20.8%(321명), ‘1시간 ~ 2시간’ 4.4%(68명) 순으로 답했다. K-pop 콘서트를 한 번이라도 관람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60%(905명)에 이르러 미국에 K-pop 열성팬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K-Pop 음악을 청취한 기간이 ‘5년 이상’ 39.55%(609명), ‘3년 이상’ 24.35%(375명), ‘1년~3년’ 26.75%(412명), ‘6개월~1년’ 8.24%(127명) 등으로 1년 이상 소비해온 응답자가 91%에 달해 미국에서 K-Pop의 인기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상당 기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Pop 소비패턴에 대한 조사에서는 유튜브(YouTube) 81.5%(1255명), 아이튠즈(iTunes) 8.3%(128명), 판도라(Pandora) 3.3%(51명), 앱과 음원 다운로드 등 기타 매체 4.3%(66명)로 응답해 미국 소비자의 98.2%(1513명)가 인터넷, 모바일 등의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K-pop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좋아하는 장르로는 ‘댄스’(35.5%, 547명)와 ‘힙합/랩’(27.4%, 422명)을 많이 꼽았고, R&B(13%, 200명), 발라드(9.9%, 153명), 일렉트로닉(2.7%, 42명), 록(2.5%, 38명), 인디뮤직 1.5%(22명)이 뒤를 이었으며, 모든 장르를 다 즐긴다는 응답자도 7.5%(115명)에 달해 비교적 고른 선호도 분포를 보였다.

응답자들은 K-Pop의 매력으로 ‘퍼포먼스와 댄스‘ 35%(539명), ‘기억하고 쉽고 중독성 있는 리듬’ 30.8%(475명)을 첫 손에 꼽았고, ‘빼어난 가창력’ 13.4%(206명), ‘멤버의 다양성’ 4.5%(70명), ‘패션과 스타일’ 4.7%(7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즐겨 보는 K-Pop 관련 TV프로그램으로는 ‘엠카운트다운(Mnet)’ 42.1%(648명), ‘SBS 인기가요’ 27.7%(427명), ‘뮤직뱅크’(KBS2) 15.1%(232명), ‘쇼! 음악중심’(MBC) 10.3%(158명) 순으로 답했고, 이들 프로그램 역시 유튜브(YouTube), 드라마피버(DramaFever), 훌루(Hulu) 등 주로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해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한 해 가장 좋아하는 가수로는 199명이 방탄소년단(BTS)을 첫손에 꼽았고, 엑소(EXO)(119명), 빅스(VIXX)(99명), 위너(Winner)(70명), 갓세븐(GOT7)(68명) 순으로 응답했으며 슈퍼주니어, 인피니트, 빅뱅 태양, 투애니원, 비스트가 그 뒤를 이었다.

상위 5위 안에 든 가수들이 모두 3년 이내에 데뷔한 그룹으로 미국 K-Pop 팬들이 국내 음악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가장 좋아하는 음악으로는 ‘눈, 코, 입’(태양, 116명)이 1위를 차지했고, ‘에러’(빅스, 84명), ‘중독’(엑소, 68명), ‘Danger’(방탄소년단, 58명), ‘미친 거 아냐’(2PM, 37명) 순으로 응답했다.

또한, 올 1년 동안 가장 좋아한 뮤직비디오로는 ‘에러’(빅스, 157명)가 꼽혔고, ‘중독’(엑소, 81명), ‘호르몬 전쟁’(방탄소년단, 65명), ‘아야야’(슈퍼주니어, 63명)가 뒤를 이었다.

K-pop을 알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과반수의 응답자들이 ‘지인의 추천’(33.6%, 517명)이나 ‘한국 드라마 또는 영화를 통해서’(32.3%, 497명)라고 답해 ‘바이럴(구전) 마케팅’과 다른 장르 콘텐츠와의 시너지가 큰 효과를 거두었음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미국 내 한류 팬 커뮤니티를 지속적으로 지원·관리하고 영화·드라마 등 다른 한류 콘텐츠와의 협력을 통한 광고, 마케팅 등을 시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미국사무소 김일중 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미국에서 K-Pop 팬층이 전 인종, 지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소비 패턴, 선호도 등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략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공략한다면 K-Pop 한류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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