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1월 ‘스크린 대전’ 스타 3인의 출사표

입력 2014-12-20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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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허삼관’. 사진제공|NEW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승부가 펼쳐진다.

내년 1월 극장가에 이색적인 소재와 스타 배우가 참여한 영화가 줄지어 개봉한다. 하정우의 ‘허삼관’, 김래원의 ‘강남 1970’ 그리고 여진구의 ‘내 심장을 쏴라’까지 세 편이다.

개봉까지 한 달 남짓 남은 상황. 하지만 이들 영화는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 일찍부터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관객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각 영화의 주연을 맡은 하정우와 김래원, 여진구가 품은 기대는 남다르다. 이 배우들은 저마다 의미 있는 ‘숫자’를 통해 각별한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 하정우의 ‘3’


하정우는 내년 1월15일, 주연은 물론 연출까지 맡은 ‘허삼관’(제작 두타연)을 내놓는다. 제작 규모 100억 원대의 대작으로 1950년대와 1960년대 힘겨웠던 시절을 그린 시대극이다.

하정우에게 ‘허삼관’은 ‘3번째’ 연출영화다.

2011년 다큐멘터리 영화 ‘577 프로젝트’로 처음 연출을 시작한 그는 지난해 저예산으로 완성한 ‘롤러코스터’로 상업영화에 진출했다. ‘허삼관’은 그가 연출을 시작하고 3년 만에 내놓는 대작이다.

‘577 프로젝트’와 ‘롤러코스터’가 화제에도 불구하고 흥행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긴 만큼 하정우는 ‘허삼관’으로는 내심 스코어 욕심을 내고 있다. 시대극인 만큼 볼거리가 풍부하고 부성애를 중심으로 한 가족 이야기란 점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영화는 가족을 위해 피를 파는 남자 허삼관의 이야기다. 위화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고 하정우는 하지원과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동갑인 이들은 각각 활발한 연기 활동을 벌여왔지만 영화에서 만나기는 처음이다.

하정우는 하지원에 대해 “친구이자 동료로서 믿음이 가고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며 “그 느낌이 고스란히 촬영 현장으로 이어져 연기할 때 마음을 주고받는 힘이 됐다”고 밝혔다.

영화 ‘강남 1970’. 사진제공|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 김래원의 ‘15’

김래원은 일종의 ‘독기’를 품은 모습이다. 외모부터 달려졌다.

1월21일 개봉하는 그의 주연영화 ‘강남 1970’(감독 유하·제작 모베라픽쳐스)을 위해 그는 체중 15kg을 감량했다. 비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 용기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날렵한 몸매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김래원은 “비열한 모습, 눈빛도 날카로워 보이기 위해선 체중을 줄여야 했다”며 “운동과 식단관리에 집중하며 약 한 달 만에 15kg를 뺐다”고 밝혔다.

‘강남 1970’은 서울 강남 지역의 부동산 개발이 본격 시작된 1970년대가 배경이다. 부동산 투기로 부를 축적하는 세력에 휘말린 두 남자의 이야기로 김래원과 이민호가 출연한다.

무엇보다 ‘강남 1970’은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 등의 영화로 남자들의 거친 세계를 들여다본 유하 감독의 신작이란 점에서 관심을 끈다.

앞선 두 영화에서 권상우와 조인성을 발굴했던 유 감독은 이번엔 김래원과 이민호를 택해 새로운 실험을 한다.

영화 ‘내 심장을 쏴라’. 사진제공|(주)리틀빅픽처스



● 여진구의 ‘12’

충무로에서 가장 많은 시나리오를 받은 배우 중 한 명인 여진구도 1월 주연영화를 내놓는다. ‘내 심장을 쏴라’(감독 문제용·제작 주피터필름)이다.

고등학교 2학년인 여진구는 실제로 12살 더 많은 이민기와 ‘동갑 친구’로 출연한다.

영화는 각자의 사연으로 정신병원에 갇힌 두 사람은 여러 사건을 함께 겪으며 우정과 신뢰를 쌓아가고, 원하던 자유를 얻게 된다는 이야기다.

‘띠 동갑’인 두 연기자는 실제 촬영 현장에선 “나이차를 느끼지 못한 채” 호흡을 맞췄다.

여진구는 “상대역 이민기 형은 영화의 역할에 빙의 된 듯 밝고 아이 같았다”며 “나이를 맞추려고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될 만큼 잘 맞았다”고 했다.

여진구는 지난해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내 심장을 쏴라’는 영화계의 뜨거운 시선을 받으며 선택한 작품이란 점에서 그가 보여줄 새로운 모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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