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으로 고민이라면? 수술없이 치료 가능

입력 2014-12-22 13: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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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안모(42·서울 강남구)씨는 몇 달 전부터 생리량이 많아지면서 생리통의 통증이 심해졌다. 생리가 끝난 후에도 계속되는 불규칙한 출혈로 생활에 큰 불편함을 겪고 있었다. 작년에 받은 여성검진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들었지만 혹시나 병이 생긴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에 다시 산부인과를 내원하게 됐다.

산부인과를 찾은 그녀는 초음파 검사에서 4cm정도 되는 크기의 근종과 2cm 정도의 근종이 다발성으로 분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자궁근종이 안씨에게 월경과다와 극심한 월경통을 일으켰던 것이다.

안씨가 진단받은 자궁근종은 자궁을 이루고 있는 평활근에 생기는 양성종양이다. 40대 환자가 47.9%로 환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40대 여성에게 흔히 생기는 질환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서구화된 식습관과 출산율의 감소, 스트레스로 인해 20~30대 여성들에게서도 자궁근종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자궁근종 환자의 대부분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월경과다이며 골반 통증, 월경통, 성교통, 골반 압박감, 빈뇨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 수술없이 자궁을 보존하는 ‘자궁근종용해술’

자궁근종은 정기적인 부인과검진을 받지 않는다면 발견이 어렵지만 발견한다해도 환자들이 치료를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궁 쪽에 종양이 있다고 하면 자궁근종절제술이나 자궁적출술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혼 여성이나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은 자궁을 최대한 보존하는 비수술적 근종제거 자궁근종용해술을 시행한다.

자궁근종용해술을 2500회 이상 실시한 목동 자궁근종 치료 포미즈여성병원의 정종일 원장은 “자궁근종용해술은 비침습적인 미세수술 방법으로 질식 접근을 통해 복부에 상처가 전혀 남지 않습니다. 1.6mm 바늘을 종양 안에 정확히 삽입하여 전류를 통한 고주파 열로 종양을 태우는 최신 치료법입니다. 이러한 치료를 통해 자궁근종의 주요 증상이 사라지는 효과를 얻고 자궁을 보존해주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널리 이용되는 안전하고 유효성이 있는 치료법입니다”고 설명했다.

자궁근종용해술은 개복 수술에 비해 수술시간이 짧고 흉터가 없다. 조기 퇴원과 일상복귀가 빠르고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보험적용을 받아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자궁근종은 호르몬의 영향이나 식생활 습관,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다고 하지만 정확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아 예방법도 딱히 정해져 있는 것이 없다. 따라서 정기적인 부인과검진으로 자궁근종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검진은 흔히 여성검진으로 이루어지는 자궁경부암검사와 다르다. 자궁경부암검사는 자궁의 입구를 검사하고 자궁의 안쪽을 확인하지 않아 자궁내에 있는 근종을 발견하기 어렵다.

자궁근종의 진단을 위해선 자궁초음파검사가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크기에 1cm 정도의 오차가 생길 수 있지만 자궁근종 진단에 큰 무리가 없어 가장 널리 시행되고 있다. 자궁초음파 검사 시 양성이 아닌 변성이나 악성이 의심될 경우에는 2차적으로 CT나 MRI검사를 시행한다.

자궁근종은 크기와 개수에 따라 치료과정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부인과검진으로 초음파검사를 시행하다 보면 아주 작은 1cm의 자궁근종도 발견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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