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협회장 단독출마 김성회 사장 ‘과반수득표 실패’

입력 2014-12-2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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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총회…총 21표 중 찬성 10표로 낙마
직접적 자금지원 액수 밝히지 않아 실망한듯

2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3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37대 대한배구협회장 선거에서 단독후보로 출마했던 김성회(58)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과반수득표 획득에 실패해 낙마했다. 제35대와 제36대 회장을 연임한 임태희 회장이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10월 22일 사임하면서 잔여임기(2년 2개월) 동안 배구협회를 이끌 새 회장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김 후보는 10표를 얻는 데 그쳤다. 과반수는 11표였다. 대한배구협회 회장 선거 역사상 1표로 당락이 갈린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대의원총회는 총 23명의 대의원 가운데 전북과 세종시가 불참해 배구협회 산하 6개 연맹과 15개 시도지부 회장 등 21명의 대의원이 참석했다. 협회정관 제3장 제9회 임원 및 회장 선출 규정에 따르면 새 회장은 출석 대의원 과반수 득표가 필요했다. 대의원들은 찬성 10표, 반대 10표, 무효표 1표를 던졌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대한배구협회는 박승수 부회장 체제를 당분간 이어가면서 60일 이내에 새 회장을 선출하는 임시대의원총회를 다시 열기로 했다.

대의원 투표에 앞서 벌어진 5분간의 회장 후보 정견 발표에서 김성회 사장은 협회의 재정확충을 비롯해 4가지 공약을 내세우며 대의원들의 표심을 호소했다. 그러나 대의원들은 후보의 공약보다는 협회의 최근 어려운 경영상황을 감안해 직접적인 자금지원 액수를 밝히지 않은 것에 실망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또 임태희 회장 등 정치인 회장체제 아래서 배구협회가 발전하지 못하고 갈수록 어려워졌다는 학습효과도 이날 투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의원들은 투표 전에 몇몇이 주장했던 ‘새 회장 추대과정에서 특정 인사들이 인사권을 독점했다는 소문’에 반감을 가졌고 조직적으로 반대표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는 회장 후보에게 얼마를 지원할 것인지 공증하라고 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이날 투표를 위해 바레인에서 비행기를 타고 참석할 정도로 많은 배구인들의 관심을 모았던 새 회장 선임은 예상하지 못한 부결사태로 깊은 수렁으로 빠졌다. 단독후보가 낙마해 앞으로 누가 선뜻 새로운 배구협회장 후보로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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