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감독 “옥스프링은 외국인선수 리더”

입력 2014-12-2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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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프링. 스포츠동아DB

kt, 한국야구 경험·신뢰도·인품 등 높이 평가

2013∼2014시즌, NC의 에이스는 외국인 투수 찰리 쉬렉이었다. 사실 2013년 NC의 1군 데뷔를 앞두고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주인공은 좌완 아담 윌크였다. 만 26세의 젊은 왼손 투수,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 유망주로 꼽혔기 때문에 한국행 자체가 뉴스였다.

반면 찰리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혀 없는 그저 평범한 트리플A 투수였다.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한국프로야구에서 더 위력적인 공을 던진 투수는 찰리였다. 아담은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성격으로 팀에 녹아들지 못했다. 결국 시즌 중반 김경문 감독은 아담을 퓨처스 팀으로 보내며 전력 외로 분류했다.

외국인 선수는 기량 뿐 아니라 인성이 매우 중요하다. 2008년 교체 외국인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페타지니는 수비 도중 손가락이 골절 됐지만 “프로는 제 몫을 다해야 한다”며 테이핑으로 부러진 손가락을 고정 시키고 계속 경기에 나가 동료들에게 큰 울림을 주기도 했다. 물론 반대의 경우가 훨씬 많았다. 올 시즌 SK는 외국인 선수 문제만 아니었으면 충분히 4강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었지만 루크 스캇 등의 돌출 행동으로 팀 전체 분위기가 한순간에 흔들리며 큰 어려움을 겪었다.

2015년 1군에 데뷔하는 제10구단 kt는 4번째 외국인 선수로 크리스 옥스프링(37·사진)을 선택했다. 우완 필 어원, 좌완 앤드류 시스코에 이은 3번째 선발 투수다. 타자는 3루 요원 앤디 마르테다. kt는 최근까지 또 다른 선발투수, 불펜요원 등 복수의 후보를 놓고 고심하다 최종 옥스프링을 선택했다.

kt 스포츠 김영수 대표이사는 “LG 대표시절 옥스프링을 처음 만났는데 정말 신사다. 용병으로 불리는 외국인 선수지만 팀을 위해 헌신하는 스타일이다. 외국인 선수들을 잘 이끌어 줄 수 있는 리더십도 갖췄다. 비슷한 기량이라면 옥스프링이 더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t는 내년 시즌 4명의 외국인 선수가 1군에 머문다. 27명 안팎이 될 전체 1군 엔트리에서 차지하는 숫자상의 비중, 전력 전체에서 책임지는 비중이 모두 높다. 옥스프링 같은 한국프로야구에서 경험이 많고 국내 선수들에게도 큰 신뢰를 받는 외국인 선수의 존재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조범현 kt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의 리더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인품을 갖고 있는 선수다”고 기대했다.

전력적인 측면에서도 옥스프링은 신생팀에게 꼭 필요한 이닝이터다.

37세지만 최근 2년간 매 시즌 180이닝 이상을 던졌다. 올해 극심한 타고투저속에 4.20의 방어율을 기록했지만 184.1이닝 동안 볼넷 63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 경기를 16번 기록하며 든든한 선발 역할을 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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