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갑용 “몸만들어 후배들과 붙어봐야지”

입력 2014-12-2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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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최고령 포수인 삼성 진갑용은 올해 팔꿈치 재활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2015년은 진갑용이 다시 부활하는 해다. 담금질도 이미 시작됐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후 성공적 재활
베테랑의 진면목으로 삼성 KS우승 견인
후배포수 이지영·이흥련 가파른 성장세
틈틈이 등산…다음 달부터 운동 본격화

“이제 한 번 붙어봐야지. 후배들하고.”

현역 최고령 포수 삼성 진갑용(40)은 올해 초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한 시즌 동안 열심히 재활을 하고 몸을 회복했다. 불혹의 나이에 수술을 감행하면서 건강한 몸으로 돌아온 이유는 단 하나. 조금 더 오래 삼성의 안방을 지키기 위해서다. 진갑용은 23일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푹 쉬면서 틈틈이 등산과 골프로 운동을 하고 있다. 올해까지 가족과 함께 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몸을 만들어 좋은 시즌을 다시 보내보겠다”고 말했다.

진갑용은 올해 10월 1일에 1군에 복귀했다. 정규시즌 동안 단 14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진갑용을 포함시켰다. 수없이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 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에서였다. 결국 삼성은 통합 4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고, 진갑용은 개인적으로 일곱 번째 우승반지를 끼면서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역대 포수 최다 우승 기록을 더 늘렸다. 역대 2위는 은퇴한 박경완(현 SK 육성총괄)의 5차례 우승. 그래서인지 진갑용은 “무척 기분 좋고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했다.

이제 삼성은 통합 5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팀의 최고참 선수로서 진갑용이 해야 할 역할도 많다. 그는 “나보다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게 내 위치 아닌가. 올 시즌이 끝나고 후배 배영수가 팀을 떠나면서 아쉬운 점도 많고 선수들도 조금 동요한 부분이 있다”며 “그런 마음들을 잘 추슬러서 후배들을 잘 다독이고 또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게 내 역할”이라고 했다.

물론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시즌이다. 앞으로 1년, 1년이 그에게는 또 다른 고비다. 그가 없는 사이 후배 포수 이지영(28)과 이흥련(25)이 무섭게 성장했기에 더 그렇다. 진갑용은 “나도 몸을 잘 만들어 놓아야 후배들과 한 번 붙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제 2014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포수에게 여러 모로 힘겹고 지루했을 한 해가 곧 끝난다. 새로운 해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진갑용은 “다음 시즌에는 다른 생각 없다. 그냥 아프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 나이에 아프면 바로 끝 아닌가”라고 웃으며 반문했다. 겉으로는 허허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누구보다 굳세다. 진갑용의 추운 계절이 지나가고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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