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경문 감독 ‘1·2군 통합 캠프’…왜?

입력 2015-01-0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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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미국서 선수단 ‘90여명 규모’ 준비
“2군 선수들, 1군 훈련 보고 배워야”

NC 김경문(사진) 감독이 2015시즌 몬스터급 스프링캠프를 준비했다.

미국에서 1, 2군 통합 캠프를 연다.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는 60명이다. 보통 캠프 선수 수가 4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인원이다. 지난해 53명에서 7명이나 더 늘었고, 코칭스태프와 프런트까지 포함하면 90여명에 이른다. 게다가 NC는 오롯이 미국에서만 49박50일간 머무른다. 15일부터 애리조나 투싼에서 1차 캠프를 하고, 2월 17일 LA로 이동해 대학팀들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레전드들로 화려한 인스트럭터진을 구성했다. 메이저리그 타격왕 2회, 올스타 3회의 경력을 자랑하는 토미 데이비스, 내셔널리그 MVP, 골드글러브 4회를 수상한 스티브 가비가 선수들에게 노하우를 전달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출신 인스트럭터를 데려올 수 있었던 이유는 시즌 후 LA 다저스 야구캠프에 참가한 김 감독이 직접 나서 초빙했다.

이처럼 김 감독이 전지훈련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있다. 김 감독은 “팀은 1군 선수들만 잘 해서 되는 게 아니다”라며 선을 긋고는 “2군에서 좋은 선수들이 나와야한다. 캠프를 통해 보석이 될 만한 원석을 찾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2군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를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김 감독은 “2군 선수라고 만년 2군에 머물러야하는 건 아니다”며 “2군 선수들도 1군 선수들이 어떻게 훈련하는지, 어떻게 하면 1군 선수처럼 될 수 있는지 함께 생활하면서 느껴봐야 한다. 시즌이 시작되면 1, 2군으로 나뉘겠지만 1군으로 올라오기 위해 더 노력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항상 주전선수보다 백업선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1군만큼 2군이 강해야 한다는 철칙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NC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기적을 일궈냈지만 아직 1군 3년차 신생팀이다. 지금 당장 눈앞의 성적도 필요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NC가 진정한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선수층을 두껍게 하는 일이 필요하다. 김 감독의 1, 2군 통합 스프링캠프가 특별한 의미인 이유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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