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 도전 김대우, ‘넥센의 차우찬’ 될까

입력 2015-01-1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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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우. 스포츠동아DB

30경기 등판, 2승2패1세이브, 방어율 5.50. 얼핏 보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하지만 작년 의미 있는 성적을 두루 올렸다. 8월 14일 목동 두산전에서 6이닝 7안타 4삼진 2실점 호투로 프로 데뷔 첫 승을 챙겼다. 입단 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시즌이기도 했다. 특히 삼성을 상대로 유독 강했다. 4경기에서 1승1세이브를 올렸고, 방어율 0.68(13.1이닝)을 기록했다. 바로 넥센의 언더핸드 김대우(27) 이야기다.


● 전천후 불펜 ‘넥센의 차우찬’ 도전

김대우는 새 시즌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삼성의 ‘전천후 투수’ 차우찬(28)과 정확히 같다. 새 시즌 롱릴리프와 셋업맨을 두루 소화해야 한다. 새 시즌 선발투수를 놓고 다툴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불펜요원으로 분류됐다. 염경엽 감독은 “김대우는 불펜에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사이드암 한현희(22)가 일찌감치 선발 전환하면서 불펜에서 쓰임새가 더욱 중요해졌다. 베테랑 마정길(36)이 있지만 김대우가 잠수함 불펜의 대안으로 떠오른 셈이다.

선발투수를 경험해서 투구수 부담은 없다. 선발이 일찍 무너질 경우 롱릴리프로 안성맞춤이다. 이미 작년 한국시리즈(KS) 2차전에서 가능성을 봤다. 3회 조기 강판된 선발투수 헨리 소사를 구원등판해 삼성의 강타선을 3이닝 1안타 4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셋업맨 조상우(21)와 마무리투수 손승락(33)의 징검다리 역할도 해줘야 한다. 한현희가 했던 그 일이다. 조상우와 손승락이 150km대의 공을 던지는 비슷한 유형의 투수라서 김대우가 가운데에서 상대 타자들을 현혹시켜야 한다.


● 제구력 다듬어야

김대우는 작년 이강철 수석코치에게 조련을 받으면서 싱커를 장착했다. 언더핸드 투수 중에서도 땅을 스치듯이 낮은 각도에서 시속 130km 후반의 공을 던진다. 공의 움직임이 좋아 일반투수가 던지는 140km 중반의 공과 맞먹는다는 것이 염 감독의 설명. 더욱이 정상급의 커브도 갖고 있다. 가을무대에서 강심장을 뽐냈다. 2012~2013시즌에는 상무에서 중간과 마무리투수를 오가며 2년간 각각 47경기와 48경기에서 9세이브와 6세이브를 기록했다. 경험은 무엇보다 훌륭한 무기다. 염 감독은 “들쑥날쑥한 제구력만 다듬으면 가능하다”고 봤다. 염 감독은 작년 김대우를 놓고 “무기가 될만한 선수”라고 칭찬한 바 있다. 김대우가 믿음에 부응해야 염 감독의 구상이 힘을 얻을 수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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