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4년 연봉 2000만달러?

입력 2015-01-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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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2000만 달러(약 218억원)의 사나이’가 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 입단 교섭을 눈앞에 둔 강정호에 대해 미국 언론은 “강정호 측이 4년 2000만 달러의 장기계약을 원하고, 피츠버그도 4년 계약을 기꺼이 따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동아DB

강정호는 ‘2000만 달러(약 218억원)의 사나이’가 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 입단 교섭을 눈앞에 둔 강정호에 대해 미국 언론은 “강정호 측이 4년 2000만 달러의 장기계약을 원하고, 피츠버그도 4년 계약을 기꺼이 따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동아DB

■ 이번주 피츠버그와 협상 본격화 전망

에이전시 네로 “계약 성사 자신감”
피츠버그도 4년 계약 긍정적 반응

낮은 포스팅 금액·스몰마켓 감안
일각에선 거액 연봉 부정적 시선

메이저리그 입성을 노리는 강정호(28·넥센)의 연봉 대박은 현실성 있는 이야기일까.

강정호가 포스팅 최고금액인 500만2015달러(약 55억원)를 적어내 독점교섭권을 따낸 피츠버그와 계약에 점점 다가서는 모양이다. 피츠버그 지역지인 피츠버그포스트가제트(이하 가제트)와 MLB닷컴 그리고 CBS스포츠는 11일(한국시간) “강정호와 피츠버그 양 측이 계약에 다가서고 있다”고 현지 소식을 전했다. 한국시간으로 협상마감일은 21일 오전 7시(미국 동부시간 20일 오후 5시). 이르면 이번 주 구체적인 계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계약내용과 그 가능성을 짚어본다.


● 치솟는 연봉에 ‘4년간 2000만 달러?’

강정호의 에이전시인 옥타곤 월드와이드의 앨런 네로는 교섭이 진행되는 가운데 처음으로 9일 가제트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계약을 성사시킬 자신이 있다. 교섭은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피츠버그 단장(닐 헌팅턴)이 협상 테이블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CBS스포츠의 칼럼니스트 닐 헤이먼은 가제트 기사를 인용하며 한발 더 나아갔다. 그는 “강정호 측이 1년에 500만 달러로 4년 장기계약을 원하고, 피츠버그도 4년 계약을 기꺼이 따를 수 있다”고 분석을 내놓았다. 강정호의 연봉만 4년간 2000만 달러(약 218억 2200만원)에 달하는 ‘대형계약’임에 틀림없다. 네로는 포스팅 입찰 전부터 다년 계약에 1년 500만 달러 수준의 연봉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갑내기 절친인 류현진(LA다저스)이 2012년 겨울 6년 총액 3600만 달러를 받은 것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당시 류현진은 2573만7737달러33센트의 높은 포스팅 금액을 받아들었다.


● 과연 가능할까

일각에서는 1년에 500만 달러에 달하는 연봉협상에 고개를 가로젓는다. 다년계약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메이저리그 전체 유격수 평균연봉에 달하는 500만 달러는 분명 희망 섞인 금액이라는 것이다. 포스팅 비용이 증명한다.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은 500만2015달러였다. 그동안의 사례로 보면 포스팅 비용은 일반적으로 2년 치 연봉에 해당한다. 일본 출신 내야수 니시오카 쓰요시(31·한신)가 2010시즌을 마치고 미네소타와 3년 총액 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포스팅 금액은 532만9000달러였다. 450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받고 탬파베이에 입단한 이와무라 아키노라(36·야쿠르트)도 3년간 연봉이 770만 달러였다. 포스팅에 비해 연봉이 높은 적은 없었다. 류현진도 포스팅 비용 대비 연봉은 낮은 편. 넥센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구단 내부에서 4년에 1000만 달러의 현실적인 연봉을 바라는 것도 궤를 같이 한다. 피츠버그는 작년 연봉 총액 7800만 달러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27위에 그쳤다. 간판 2루수 닐 워커 등이 연봉조정신청을 앞두고 있어 올 시즌 예상 총액은 벌써 9500만 달러 이상으로 오를 전망이다. 이런 점을 보면 강정호에게 큰 베팅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세상에 100%는 없다. 구단이 트레이드 등을 통한 장기계획을 갖고 있고, 강정호의 공격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 네로의 협상능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과연 강정호는 얼마에 계약할까. 결과가 나오기까지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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