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연기자는 연기 해야죠 올해 할리우드 갑니다”

입력 2015-01-13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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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거리가 먼 클라라는 도전, 열정 등 역동적인 단어와 어울린다. 할리우드 영화 출연을 올해 목표로 세운 클라라는 8년의 무명 시절을 보란 듯이 역전하고자 한다. 첫 시작은 영화 ‘워킹걸’. 연기자로 달라진 그의 모습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minani84

두려움과 거리가 먼 클라라는 도전, 열정 등 역동적인 단어와 어울린다. 할리우드 영화 출연을 올해 목표로 세운 클라라는 8년의 무명 시절을 보란 듯이 역전하고자 한다. 첫 시작은 영화 ‘워킹걸’. 연기자로 달라진 그의 모습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minani84

■ 영화 ‘워킹걸’로 첫 주연 맡은 클라라

레깅스로 떴지만 이래봬도 ‘8년차’ 배우
지난해 마블스튜디오와 접촉 후 자신감
오디션 많은 2·3월 일단 부딪혀 보기로
거리낌 없다는 표현이 적합해 보인다.


클라라(29)의 올해 목표는 하나다. 할리우드 영화 출연이다. 이를 타진하기 위해 2월과 3월 두 달간 미국에 머문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건 아니다. 출연을 타진 중인 영화 제작진이 있는 건 더더욱 아니지만 그는 “두려운 일에도 도전하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8년이다.”

인터뷰 도중 클라라는 여러 차례 “지난 8년의 시간”을 언급했다. 지금처럼 가는 곳마다 주목받지 않았던 시절, 본명인 ‘클라라’가 아닌 예명으로 쓰던 ‘이성민’이란 이름의 연기자로 활동하던, 8년을 클라라는 “무명”이었다고 설명했다.

“도시적이고 화려하며, 남의 남자를 빼앗는 역할을 주로 했다. 연기를 하고 싶어도 마음껏 할 수 없던 환경이었다. 그 경험 덕에 이젠 주어지는 일은 거절하지 않고 전부 하고 싶다.”

연기자인지 모델인지 그도 아니면 가수이거나 진행자로 불러야 할지 ‘상당히 헷갈리는’ 클라라의 정체성은 어쩌면 그 자신이 이처럼 의욕적으로 일에 달려들면서 ‘벌어진’ 결과 같았다.

2013년 5월은 그의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전신 레깅스 패션으로 프로야구 시구에 나선 때였다. 이후 지금까지 1년 7개월 동안 “일정이 맞지 않아 못한 일을 빼면 나를 섭외한 곳에는 고마운 마음으로 빠짐없이 참석했다”고 했다.

“2년 전쯤 내 인생을 돌아보니 지루했다. 내 모습이나 이미지는 다양한데 늘 같은 모습만 보여줘야 하니 답답했다. 매일 12시간씩 자고, 침대에 누워있는 걸 제일 좋아할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스스로 놀랄 만큼 활동적으로 바뀐 지금 모습이 좋다.”

그 속에서 클라라는 첫 주연 영화도 만났다. 7일 개봉한 ‘워킹걸’(감독 정범식·제작 수필름)이다. “파격적이고 어디서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소재”에 시선을 빼앗겼다는 그는 “세련된 것, 특이한 게 좋은데 ‘워킹걸’이 딱 그렇다”며 웃었다.

그의 설명대로 ‘워킹걸’은 파격에 가까운 소재다. 극의 무대는 성인용품숍. 클라라는 폐업 직전의 이 숍을 운영하는 사장 난희를 연기했다.

영화는 클라라의 섹시한 이미지를 120% 소비한다. 그간 각종 시상식이나 화보에서 소화했던 ‘야한’ 의상보다 두 세배쯤 더 도드라진 옷을 수십번 갈아입는다. 또 각종 성인용품을 통해 노골적이고 민망한 상황도 연출한다. 이야기를 떠나 그를 ‘구경’하는 재미는 상당하다.

하지만 클라라가 ‘워킹걸’을 택한 이유는 이런 시선과는 좀 다르다.

“난희의 내면에 공감이 갔다. 나도 겉모습으로 판단 받을 때가 많지만 내면엔 또 다른 모습이 있다.”

클라라가 예명을 버리고 각종 버라이어티에 출연하며 이른바 ‘글래머 스타’로 주목받을 당시 주위 연기자들은 그에게 자주 충고했다. ‘연기자는 연기를 해야 한다’ ‘지금 뭘 하고 있느냐’는 지적이 대부분이었다.

“그 말을 듣고 제가 ‘연기만 하면서 8년을 보냈다’고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대신 런웨이에 서고 화보를 찍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처럼 내가 원하는 일을 밀고 나갔다.”

올해 목표로 세운 할리우드 진출도 그런 마음의 발현이다. 그는 지난해 할리우드 유명 제작사인 마블스튜디오 관계자와 만난 뒤 자신감을 얻었다.

“2, 3월은 미국에서 오디션이 가장 많은 시기다. 일단 부딪혀 보기로 했다.”

결과는 누구도 모른다. 다만, 클라라는 세상의 ‘시선’이나 ‘평가’보다 자신이 즐거운 일을 부지런히 찾아가는 듯 보였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m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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