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EPL] 英 언론 “수아레스·아구에로 뺀 발롱도르 말도 안돼”

입력 2015-01-1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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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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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이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2014 FIFA-발롱도르(Ballon d’Or)’ 시상식이 13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2009년까지 축구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주관했던 발롱도르는 2010년부터 FIFA 올해의 선수와 통합됐다. FIFA 가맹국 감독과 주장, 기자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발롱도르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공격수인 포루투갈 출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돌아갔다.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은 호날두는 투표 결과 33.66%의 압도적 지지로 발롱도르를 품에 안았다. 2위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리오넬 메시(15.76%), 3위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15.72%)가 각각 차지했다.

FIFA는 개인별 투표 결과도 공개했다. 3명씩 꼽을 수 있는 투표 방식에 따라 울리 슈틸리케 한국대표팀 감독은 1순위로 호날두를 택했고 2순위 노이어, 3순위 앙헬 디 마리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찍었다. 대표팀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메시를 1순위로 지지한 데 이어 호날두를 택했고, 3순위에선 벨기에대표팀 미드필더 에당 아자르(첼시)를 찍었다. 발롱도르 수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 호날두와 메시는 자신에게 투표할 수 없는 규정 속에 상대를 의식한 듯 서로에게 표를 주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호날두는 지난해 레알 마드리드와 포르투갈대표팀에서 활약하며 61골을 기록하고 스페인 코파델레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슈퍼컵, FIFA 클럽월드컵에서 우승했다. 호날두가 시상식에서 포르투갈 국민과 가족에게 감사를 전한 뒤 아들이 무대에 올라 아빠를 축하해주는 따뜻한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영국에서도 발롱도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공영방송 BBC에선 아침부터 라이브 문자 중계로 현장기자가 실시간으로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이날 영국은 발롱도르 시상식을 보며 씁쓸해야만 했다. 이유는 시상식에서 수상한 선수들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나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디 마리아가 유일하게 베스트11에 선정됐지만, 지난해 그는 레알 마드리드와 아르헨티나대표팀 소속으로 경기력을 인정받은 것이었다. 결국 세계 최고의 시상식에 EPL 출신은 없었다.

영국 현지에선 맨체스터시티 소속 세르히오 아구에로나 리버풀에서 지난해 여름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루이스 수아레스의 제외에 대한 불만이 가득했다. 스포츠전문채널 BT스포츠에 고정출연 중인 마이클 오웬은 “수아레스나 아구에로가 베스트 팀에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또다시 FIFA는 잉글랜드를 외면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화제의 인물은 바로 잉글랜드대표팀 로이 호지슨 감독이었다. 호지슨은 3명 중에 호날두나 메시를 꼽지 않았다. 이런 결과에 영국 축구팬들은 경악하며 “이래서 호지슨의 축구는 재미없나 보다”며 입을 모았다. BBC 축구 진행자 개리 리네커는 자신의 SNS에 “호날두와 메시는 세계 최고 선수들이다. 어떻게 후보에 둘 다 넣지 않을 수 있는가”라며 호지슨 감독을 비난했다.

런던|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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