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천만돌파②] 황정민, 데뷔 21년 만에 ‘천만배우’로

입력 2015-01-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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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정민. 동아닷컴DB

배우 황정민이 드디어 1000만 배우로 거듭났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국제시장’은 13일 15만4712명의 관객을 모으며 2015년 첫 1000만 영화로 기록을 세웠다. (누적관객 1000만783명)

이로써 황정민은 데뷔 21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황정민은 ‘국제시장’에서 평생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 없는 아버지 ‘덕수’를 연기했다. 영화의 전개는 모두 ‘덕수’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황정민의 힘으로 ‘국제시장’을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그에게 이번 영화의 기록은 의미가 남다르다.

황정민은 영화 팬들 사이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믿고 보는 배우’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러나 그는 유독 1000만 스코어와 거리가 멀었다. 신은 그에게 쉽사리 ‘1000만 배우’ 타이틀을 넘겨주지 않았다.

1994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통해 배우에 발을 내딛은 황정민은 영화 ‘쉬리’(1998) 등에서 단역을 거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이후 그는 2001년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주연 ‘강수’를 연기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바람난 가족’, ‘마지막 늑대’, ‘사생결단’, ‘검은집’,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그림자 살인’, ‘평양성’, ‘모비딕’ 그리고 지난해 ‘남자가 사랑할 때’ 등에 출연했으나 번번히 흥행에 실패했다.

‘국제시장’ 이전 황정민의 필모 사상 최고 스코어 작품은 468만 명을 기록한 ‘신세계’다. 이정재와의 완벽한 호흡과 능수능란한 캐릭터 표현력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드루와 드루와’ 라는 명대사를 탄생시키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청불’이라는 벽에 부딪히며 흥행에는 한계를 맞았다.

이 외에도 황정민의 대표작은 ‘너는 내 운명’과 ‘댄싱퀸’이 있다. ‘너는 내 운명’은 적은 270만 명을 동원했으나 신드롬에 가까운 열풍을 불렀다. 또한 ‘댄싱퀸’은 손익분기점을 돌파, 405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오랜 기다림 끝에 그는 ‘국제시장’으로 ‘1000만 배우’가 됐다. 그의 연기력이야 전작에서도 두 말할 것 없었지만 ‘덕수’라는 인물을 통해 시대를 관통한 한 남성의 삶을 보여준 황정민은 드디어 수많은 관객들에게 찬사를 받게 된 것이다.

그의 행보는 2015년에도 계속된다. 영화 ‘베테랑’ ‘곡성(哭聲)’ ‘검사 외전’ 그리고 ‘히말라야’ 등에서 활약을 펼칠 예정이기 때문. 그가 다시금 관객들에게 뜨거운 웃음과 눈물을 선사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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