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영훈 “‘토토가’ 열풍 감개무량, 가수 복귀는…”

입력 2015-01-15 13: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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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가'의 또다른 주역으로 떠오른 작곡가 주영훈이 90년대 가요 열풍에 대한 소감과 이후 활동 계획에 대해 밝혔다.

주영훈은 15일 동아닷컴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토토가'는 청춘을 건드려 그 시절을 다시 떠오르게 한 프로그램이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그 당시 청춘을 떠올리고 감개무량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토토가 열풍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 주영훈은 90년대 초반부터 활발하게 활동을 해오며 90년대를 대표 작곡가로 이름을 알렸으며, MBC '무한도전-토토가'에도 출연한 터보의 '나 어릴적 꿈'이나 '검은 고양이', 엄정화의 '포이즌', '몰라', '배반의 장미'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는 최신 유행에 굉장히 민감한 나라다. 가요 역시 마찬가지다. 최신 유행노래가 아니면 잘 듣지를 않는다"라며 "그런데 '토토가' 이후로 90년대 음악이 차트에 다시 올라오고 최신 유행 음악이 됐다. '토토가' 이전에 90년대 음악을 들으면 유행에 뒤처진 사람이 됐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토토가'의 열풍과 더불어 주영훈에게 관심이 집중된 또 하나의 이유는 그가 저작권자로 있는 곡들이 차트에 다수 진입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100억원의 수입이 예상된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주영훈은 이에 대해 곧바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주영훈은 "우리나라 역사를 통틀어도 음원수입으로 한번에 100억원을 벌어들인 사례가 없다. 애초에 100억원 수입이라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라며 "나는 그냥 저작권료만 받을 뿐이다. 지금 발생하고 있는 음원수입은 나와 관계가 없다. 저작권료는 6개월정도 지나 정산을 받기 때문에 그때쯤 구체적인 금액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작곡가 주영훈'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면서 곡 의뢰도 늘어났을 거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지만 이 역시 주영훈은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그는 "예전에 비해 늘었다고 해도 2~3건 정도로,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니다"며 "다만 인터뷰 요청전화는 크게 늘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주영훈은 "사실 우리나라 가요시장이 아이돌 음악을 제외하고 나머지 60%가 죽어있다"라며 "작곡 활동이 뜸해진 게 아니라 시장이 없으니 찾는 사람도 없어 할 수가 없는 거다"라고 기형적인 국내 음악 시장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주영훈은 "국내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가진 멜론의 경우 주 이용층이 10대다. 이번 '토토가' 이후 오직 멜론에서만 '토토가' 음원이 1등에 오르지 못한 것을 보면 더 명확해진다"라며 "그런데 50대 정도되는 분들은 아직도 CD를 듣는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오히려 불편해하고 잘 모르는 분들도 많다. 그런데, 문제는 이처럼 예전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니즈(Needs)가 있는데 그걸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는 거다"라고 음원 시장에만 치우쳐 있는 가요계에 문제를 제기했다.

다만 그는 요즘 들어 7080세대나 90년대 음악의 붐이 일어나면서 암울했던 시장이 조금은 희망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영훈은 "예전 가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죽어있던 60%도 살아날 것 같다"며 "최근에는 박미경 씨에게 '이브의 경고' 같은 노래를 해보자고 연락이 오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그는 수년전부터 기획한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주영훈은 "2년전쯤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청춘나이트 특집이 큰 반응을 얻은 것을 보고 이와 비슷한 콘셉트의 프로그램을 기획해 방송국을 찾아간 적이 있다"며 "그때는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90년대 가수들에게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것 같냐'라며 크게 주목하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많이들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해 그가 기획한 90년대 음악 프로그램의 등장에 대한 가능성도 기대하게 했다.

끝으로 한때 가수로도 활동한 적 있던 만큼 본인이 직접 노래를 불러볼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주영훈은 "그때는 젊어서 그랬다. 다시 노래를 부를 생각은 전혀 없다"라고 단언해 웃음을 선사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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