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50억 협박사건’ 파장은 계속…

입력 2015-01-16 06: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이병헌. 동아닷컴DB

이모씨·김다희 징역 선고 일단락 불구
협녀 등 영화 개봉 미정…최악의 위기


음담패설 동영상을 빌미로 50억원을 요구하며 톱스타 이병헌(사진)을 협박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모델 이모(26)씨와 걸그룹 글램의 김다희(21)가 15일 각각 징역 1년2월과 1년을 선고받았다. 이로써 이번 사건은 5개월 만에 일단락됐다. 하지만 사건은 이병헌에게 씻을 수 없는 생채기를 안겼고 그가 데뷔 이후 최대 ‘위기’에 처했다는 시선이 많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은영 부장판사는 피고인들의 범행 동기가 “이병헌의 이별 통보에 대한 배신감이나 수치심으로 보기 어렵다. 금전적 동기에 의한 범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씨가 이병헌의 만남 제의나 성관계 요구를 거부하는 등 이성적인 관심도가 크지 않아 두 사람이 연인 관계였는지 의문”이라면서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이로 인해 (이병헌이)상당한 피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병헌은 그동안 커다란 상처를 견뎌야 했다. 더욱이 연기자 이민정과 2013년 8월 결혼한 이후 채 1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 불거진 이번 스캔들은 팬들에게 충격과 함께 커다란 실망감을 남기고 말았다. 일부는 비난의 화살을 퍼붓기까지 했다. 이병헌이 감당해내기에 상처는 너무도 크고 깊어 보인다.

“이병헌이 빌미를 제공한 부분이 있다. 유명인이자 유부남인데도 자신보다 나이 어린 상대에게 과한 성적 농담을 하고 이성적인 관심을 보였다”고 정 부장판사가 밝혔듯이 이병헌은 이번 스캔들의 또 다른 ‘책임자’로 보인다. 정 부장판사는 “집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게임을 하며 키스 등 신체접촉을 갖고, 성적인 관계를 바라는 듯한 메시지의 뜻이 무엇이든 문장 자체로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성적으로 좋아한다고 받아들일 만한 내용”을 전한 이병헌을 향해 엄중하게 책임을 물은 것으로도 받아들여진다.

그러는 동안 이병헌의 소속사 측은 “두 여성과 식사자리에서 딱 한 번 만났다” “개인적인 자료로 말도 안 되는 협박에 시달리는 것 뿐”이라며 궁색한 변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킨 건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연예계는 “사건은 일단 마무리됐지만 그 파장은 여전히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병헌을 주연으로 내세운 영화의 관계자들은 파장이 어디까지 번질지 사태의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현재 개봉을 앞둔 영화만 ‘협녀’ ‘내부자들’ ‘터미네이터’ 등 총 3편. 각 영화 배급사 측은 개봉 시기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병헌이 이번 사건으로 입은 이미지 타격과 여론 악화 등을 어떻게 다시 돌릴지 고민을 떠안게 됐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