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운하, ‘갑순이와 을식이’ 발표…‘갑질사회’에 직격탄

입력 2015-01-19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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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 모방가수’로 잘 알려진 나운하의 ‘갑순이와 을식이’가 ‘갑질녀’들에 직격탄을 날렸다.

국회의원 일행 대리기사 폭행, 땅콩 회항 사건, 백화점 갑질녀, 마트 갑질녀 등 ‘잘난’ 여성들의 갑질 사건을 풍자한 가요가 화제다.

지난해 12월8일 온라인에 음원을 공개한 이 노래는, 최근 KBS 1TV ‘아침마당’를 통해 방송무대 첫선을 보였고, 이색적인 유튜브 동영상을 타고 화제가 커지고 있다. 28일에는 교통방송 ‘힘내라 2시’의 ‘힘든 싱어’코너에서 ‘갑순이와 을식이’의 라이브 무대를 갖는다.

‘을식이’의 비애를 담은 이 노래는 ‘연예계 갑질’을 온몸으로 겪은 ‘을식이’ 나운하가 작사하고 노래해 더욱 가슴을 울린다.

‘갑순이가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을식아 인사드려야지 내가 누군데 까불지마라/억울해도 참아야지 힘이 없는 을식아/눈물을 머금고 참고 살자/완장 찬 갑순이잖아/속 터져도 숙여야지 힘이 없는 을식아’라는 가사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나훈아를 빼닮은 구성진 창법에, 구수한 음색이지만, ‘눈물을 머금고 참고살자’라고 노래할 때는 날로 심각해지는 양극화 세상에 대한 강한 울분이 느껴진다.

나운하는 지난해 9월 ‘대리기사 폭행사건’ 관련 뉴스를 보다가, 흥분해서 즉석에서 노랫말을 썼고 곧바로 녹음실로 달려가 반나절만에 곡이 나왔다. 단순히 최근 몇 건의 사건 때문만이 아니라, 모창가수 인생 41년간 쌓였던 ‘갑질’ 사회에 대한 분노가 화산처럼 폭발한 것이다.

나운하는 “성격이 급한 편이고, 나름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편이라 앞뒤 재지 않고 노래를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본명 박승창인 나운하는 1974년 나성아라는 예명으로 데뷔했다가, 1991년 SBS ‘나훈아 모창대회’에서 입상하며 ‘나운하’로 개명, 25년째 활동중이다.

특히 일본 미국 중국 등 해외교민사회에서 인기를 얻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모창가수 최초로 단독 디너쇼까지 열었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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