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폭행 맞다”… 삼성화재 “밀쳤다”

입력 2015-01-2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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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욱-이선규(오른쪽). 스포츠동아DB

노재욱-이선규(오른쪽). 스포츠동아DB

■ 20일 노재욱-이선규 사건의 재구성

비신사적행동 진실공방…사무국장 퇴장 놓고도 대립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V리그 4라운드 삼성화재-LIG손해보험전 도중 발생한 사건을 놓고 배구계가 뜨겁다. ‘비신사적인 행위’ 혹은 ‘상대선수를 향한 공개적인 폭력’이라는 주장과 ‘경기도중 생긴 해프닝’ 혹은 ‘쓰러진 선수가 일어나려는 과정에서 나온 우연의 행동’이라는 주장이 맞선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두 구단과 해당 관계자에게 정확한 내용을 문서로 제출하라고 했다.


● 사건의 경위

삼성화재와 LIG가 한 세트씩 주고받은 3세트 10-10에서 묘한 상황이 나왔다. 삼성화재 유광우의 서브를 LIG가 받았으나 리시브가 흔들렸다. 네트 위로 높게 뜬 공을 토스하려던 세터 노재욱이 뒤로 밀려나면서 쓰러졌다. 센터라인을 넘어서 상대편 류윤식과 엉키며 같이 넘어졌다. 이선규도 이 때문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이선규가 일어나려고 하면서 노재욱을 향해 오른팔로 했던 동작이 문제의 중심이다.

이선규는 조선행 부심에게 가서 노재욱이 플레이에 방해를 했다고 어필했다. 주장 유광우도 한상길 주심에게 인터피어라고 어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3세트가 끝나자 LIG 강윤명 사무국장도 감독관석으로 가서 어필 했다. 문용관 감독도 가세했다. “상대 선수가 우리 선수를 때린 정황이 있으니 리플레이를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맞았으면 어쩔건데∼”라는 말도 중계방송에 나왔다. 감독관은 요구를 거절했다. 이운임 경기감독관은 두 팀의 사무국장을 플로어에서 나가도록 조치했다. 엔드라인 뒤에 있던 강윤명 사무국장은 코트매니저(경기장 경기진행 요원)과 함께 코트를 떠났다. 이 상황을 놓고도 말이 다르다.


● LIG손해보험의 입장

명백한 폭행이다. 경기 뒤 리플레이 영상을 몇 번 확인했다. 치는 동작이 한 번 나온다. 노재욱은 (이선규가) 욕도 했다고 말한다. 매너를 중요시 하는 배구에서 경기도중 상대 선수를 폭행하면 경기에 뛸 수 없다. 규정이다. 그래서 어필했다. (경기 도중 관중석으로 옮겨간 것에 대해)심판대기석에 앉아 있었다. 그곳은 플로어도 아니고 있어도 상관없다. 신치용 감독이 LIG 사무국장을 가리키며 내보내라고 해서 그렇게 됐다. 규정에 따르면 구단 관계자 1명은 플로어에 있어도 된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연맹에 공문을 보냈다. 답을 기다리고 있다.


● 삼성화재의 입장

폭행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몸 접촉 과정에서 넘어진 우리 선수가 일어나려고 하다 상대를 밀친 것뿐이다. 이런 문제는 선수들이 해결할 문제다. 경기장 밖의 사람이 낄 일이 아니다. 경기감독관이 두 팀의 사무국장을 플로어 밖으로 내보내라고 했는데 코트매니저가 LIG 사무국장의 얼굴을 몰라 다른 사람을 내보내려고 해서 신치용 감독이 알려줬을 뿐이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우리는 그 상황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경기에 지고 나서 그런 소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수원|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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