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 기자의 멜버른 리포트] “태극전사 우리의 자부심” 교민들 뜨거웠다

입력 2015-01-2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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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9∼31일·호주)에 참가한 축구국가대표팀의 단장을 맡고 있는 대한축구협회 유대우 부회장은 “호주 교민들에게 무척 감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대표팀이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호주의 각 도시에 머물 때마다 해당 지역 한인회 관계자들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대회 개막에 앞서 시드니에 머물면서 약 10일간 훈련했다. 조별리그(A조) 1·2차전은 캔버라, 3차전은 브리즈번, 8강전은 멜버른에서 치렀다. 한인회 관계자들은 과일 등 많은 선물을 대표팀에 전달했다. 대표팀은 이 중 일부는 받지 않고 돌려보냈다. 선수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결정이었다. 이럴 때면 대표팀 관계자들은 반드시 고마움을 표시하고, 정중히 거절했다.

이뿐이 아니다.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중 80%는 시드니에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이 각 도시에서 경기를 펼칠 때마다 많은 한인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17일 벌어졌던 개최국 호주와의 조별리그 3차전을 제외한 나머지 3경기는 모두 마치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듯 일방적 응원전이 펼쳐졌다.

22일 멜버른에서 치러진 8강전에서도 많은 한인들이 붉은색 상의를 입고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을 외쳤다. 멜버른 인근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약 2만∼3만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소수의 우즈베키스탄 팬들이 드럼까지 동원해 열띤 응원의 함성을 토해냈지만, 우리 교민들이 목소리를 당해낼 수는 없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태극전사들의 선전은 이역만리에서 생활하고 있는 호주 교민들에게는 큰 자부심이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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