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초반 고전…강한 투쟁심 아쉬웠다

입력 2015-01-2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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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Q&A로 풀어본 한국-우즈벡전

우즈벡 중앙수비진 헤딩 경합에도 밀려
20분 지나자 상대 전술 파악 공격 물꼬
‘공격형MF’ 기성용 측면 돌파 등 성공적

한국은 22일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잇달아 터진 손흥민의 릴레이 골로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꺾었다. 한국은 우즈벡을 맞아 높은 볼 점유율과 패스 성공률을 보였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썩 만족스럽진 않았다. 한국-우즈벡전을 Q(질문)&A(답)로 풀어봤다.


Q=전반 초반 우즈벡의 공격에 고전했다.

A=한국은 경기 시작 이후 15분간 우즈벡의 공세에 우왕좌왕했다. 전반 3분 첫 슛을 내줬고, 2분 뒤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김진수가 태클에 실패한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허용했다. 우즈벡 투라예프가 쇄도하며 몸을 날렸지만, 헤딩슛을 하진 못했다. 전반 15분에는 골키퍼 김진현이 전진수비를 펼쳐 투르수노프의 슛을 몸으로 막기도 했다. 1분 뒤에도 골대 정면에서 아메도프에게 왼발슛을 내줬고, 다행히 슛한 볼은 골대를 넘어갔다.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한국은 전반 20분이 넘어서면서 볼 점유율을 높여 서서히 안정을 되찾았지만 불안감을 감출 순 없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요구했던 강한 정신력과 투쟁심을 태극전사들이 보여주지 못한 탓이 컸다.


Q=전반 높은 볼 점유율(62.6%)과 패스 정확도(88.1%)에도 공격이 답답했다.

A=한국이 전반에 높은 볼 점유율을 보인 이유는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간에 패스가 많았기 때문이다. 우즈벡은 수비 시에 미드필드를 두껍게 섰다. 우즈벡 카시모프 감독이 한국의 패스 게임을 방해하기 위해 이런 전술을 폈다. 우리 선수들은 경기 초반 좀처럼 전진 패스를 하지 못했다. 롱 패스도 시도했지만, 우즈벡 중앙 수비수들과의 헤딩 경합에서 이기지 못했다. 그렇다보니 볼 점유율은 높았어도 위협적 장면은 자주 안 나왔다. 전반 20분이 지나자 서서히 우즈벡의 전술에 적응했다. 손흥민과 이근호가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패스 연결을 하며 공격을 풀어나갔다. 전반 24분 손흥민의 날카로운 슛은 우즈벡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Q=경기 후반 기성용이 처음으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했는데.

A=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37분 이정협과 한국영을 교체했다. 한국영이 투입되자마자 우리 대표팀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한국영은 박주호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이근호는 원톱으로 옮겼고, 남태희가 오른쪽 날개로 이동했다. 기성용은 남태희가 담당했던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됐다. 기성용은 포지션을 바꾼 이후 왼쪽 측면 돌파에 성공해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하는 등 골을 얻기 위해 애썼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찌감치 기성용을 경우에 따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조별리그 3경기에선 활용하지 않았다. 구자철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하면서 슈틸리케 감독이 아껴뒀던 카드를 8강전에서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멜버른(호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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