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선수들이 애리조나서 계속 달리는 이유

입력 2015-01-2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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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전훈 캠프 훈련장 면적 넓어 뛰어서 이동
김 감독 기본·책임감 강조…집중력 최고

두산 스프링캠프에는 올해부터 특이한 풍경 하나가 생겼다. 훈련 도중 선수들이 다함께 발을 맞춰 어디론가 달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두산은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1차 캠프에 한창이다. 야구장 두 면과 보조연습장 두 면, 배팅케이지 하나를 자유롭게 이용하고 있다. 훈련장 면적이 무척 넓다. 선수들은 각자 정해진 조별로 움직이면서 파트별로 정해진 훈련을 로테이션으로 소화한다. 한 장소에서 수비훈련을 한 뒤 다른 곳으로 옮겨 타격훈련을 하는 식이다. 보통 한 파트의 훈련이 끝나면 각자 장비를 챙긴 뒤 다음 훈련장으로 천천히 걸어서 이동하기 마련. 그러나 이번 캠프는 다르다. 고참 선수부터 신인급 선수까지 모두 단체로 모여 일정한 속도로 일사불란하게 뛰어 간다.

두산 관계자는 “김태형 신임 감독님이 제시하신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기본’과 ‘책임감’을 강조해왔다. 이 같은 방법에도 “기본에 충실하고, 훈련장에 있는 매 순간 더 긴장하고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선수들도 감독의 뜻을 곧바로 이해하고 실행에 옮겼다. 두산 정수빈은 “감독님만의 생각, 스타일, 야구철학이 확고하셔서 말씀은 많이 하지 않으셔도 한 마디, 한 마디에 의미가 있고 포스가 느껴진다.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두산은 올해 자존심 회복을 위해 강도 높은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오전 8시30분 얼리워크를 시작으로 9시30분 워밍업과 함께 투타 파트별 훈련이 진행된다. 점심식사를 마친 낮 12시40분부터는 각자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엑스트라 훈련을 이어간다. 오후 4시가 돼야 야구장에서 짐을 싸서 숙소로 돌아온다. 오후 5시30분에 저녁을 먹고 나면 6시30분부터 야간훈련이 재개된다. 모든 일과를 마치면 어느덧 오후 8시30분. 다들 녹초가 된다.

두산 관계자는 “훈련 분위기가 무척 진지하다. 첫 날부터 지금까지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귀띔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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