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을 향한 유재학 감독의 조언 “코트 밖에서도 양동근 리더십 배워라”

입력 2015-01-2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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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감독. 스포츠동아DB

“리더가 되기 위해선 나설 줄도 알아야”
양동근과 룸메이트 배정하며 특별한 애정
“정상 컨디션 찾으면 PO 큰 도움 될 것”

모비스 유재학(52) 감독은 가드 이대성(25)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유 감독은 이대성을 팀의 간판선수인 양동근(34)의 뒤를 이을 선수로 키우고 싶어 한다. 모비스 선수들 사이에서 이대성은 ‘유재학의 아들’로 불릴 정도다. 유 감독은 지난해 12월 중순 복귀를 앞두고 홀로 체육관에서 운동 중이던 이대성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렀다. 제자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 진정한 리더가 돼라!

이대성은 고교와 대학 시절 포워드로 뛰었다. 그러나 그가 가장 원하는 포지션은 포인트가드였다. 자신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 미국 브리검영대학교로 진학해 재능을 키웠다. 한국 최고의 포인트가드를 향한 그의 꿈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선수 시절 한국 최고의 포인트가드였던 유재학 감독은 이대성에게 “포인트가드는 코트 위의 리더다. 팀원들이 따르는 리더가 되기 위해선 코트 밖에서도 리더가 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유 감독은 “(이)대성이의 성격이 활발하지는 않다. 조용한 편이다. 리더가 되기 위해선 나설 줄 알아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선·후배들을 챙기고 버스기사, 식당 아줌마와 같이 팀을 위해 고생하시는 분들까지 챙길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대성이에게 ‘양동근을 보고 배우라’고 이야기해줬다”고 밝혔다.

유 감독의 말대로 양동근은 주변을 잘 챙긴다. 외박이나 비 시즌에는 후배들을 집으로 불러 저녁식사를 함께하고, 잠까지 재워준다. 또 수당, 보너스 중 일부를 떼어 운전기사, 식당 아줌마들에게 건네기도 한다.


● ‘룸메이트’ 양동근에게 배워라!

각 구단 선수들은 원정 이동 시 호텔에서 2인1실을 사용한다. 모비스 주장 양동근의 룸메이트는 이대성이다. 양동근과 함께 생활하면서 보고 배우라는 유 감독의 뜻이 담긴 룸메이트 배정이다. 이대성은 “감독님께서 ‘다섯 손가락 중 하나가 되는 선수가 될 것인지, 다섯 손가락을 모두 통솔할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인지를 생각해보라’고 하셨다. 가끔 불러서 해주시는 조언이 큰 힘이자 동기부여가 된다. 감사할 뿐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1일 9개월간의 긴 재활 끝에 복귀한 이대성은 9경기에서 평균 2.9점·1.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유 감독은 “9개월간 쉬다가 정상적인 경기력을 찾기는 쉽지 않다. 조급하게 생각 안한다. 몸을 잘 만들어서 플레이오프 때 활용도를 높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대성은 “몸이 안 따라주니 마음대로 플레이가 되지 않아 답답하고 자신감이 떨어졌다. 감독님께서 정상적인 경기력을 찾을 수 있도록 기다려주시는 걸 알고 있다. 잘 준비해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wook1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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