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스누커 도쿄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기대
국제연맹 20여 년 간 올림픽 진입 노력
올림픽 개최국에서 1개 종목 이상 제안 가능
현재로선 야구가 채택될 가능성 가장 높아
올림픽 무대에서 당구와 스누커를 볼 수 있을까. 영국 BBC 스포츠 등 외신들은 23일(한국시간) “세계당구연맹(WCBS)과 세계프로스누커연맹(WPBSA)이 2020도쿄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에 도전한다”고 보도했다. 스누커는 22개의 공과 포켓 6개를 이용하는 당구 경기의 일종이다.
당구가 올림픽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한당구연맹 관계자는 “세계연맹에서 20여 년 전부터 계속 노력해 오고 있다. 2012런던올림픽 시범종목을 채택할 당시에도 예정종목까지는 이름을 올렸지만, 결국 시범종목이 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당구가 올림픽에 포함된다면, 한국에서도 당구의 저변을 넓히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색했다.
WPBSA 제이슨 퍼거슨 회장은 “(당구·스누커가) 세계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을 기회가 올 것이고 믿어왔다. 스누커 경기를 보는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5억 명에 달하고, 90여 개국에서 대회가 열린다”고 올림픽 종목 도전의 배경을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해 12월 모나코에서 열린 127차 임시총회를 통해 올림픽 개최국의 조직위원회가 1개 이상의 세부 종목을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한당구연맹 관계자는 “일본은 포켓볼의 저변이 상당히 넓다. 1년에 2~3차례 정도 국제대회도 개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누커와 당구의 도전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현재로선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야구가 올림픽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골프와 7인제 럭비가 새로운 정식종목으로 이름을 올린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