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이용관 위원장 “사퇴 종용?”…우려가 현실로!

입력 2015-01-26 06: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동아닷컴DB

부산시,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 종용
‘다이빙벨’ 상영 관련 보복성 인사 의혹

올해 20주년을 맞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영화제를 이끌어온 이용관 집행위원장에 대해 부산시가 사퇴를 사실상 ‘종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과 함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부산시는 23일 이용관 집행위윈장에게 사퇴를 권고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진행한 감사 결과를 근거로 “영화제의 새로운 비전과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며 이 위원장을 포함한 “인적 쇄신”을 영화제 측에 요구했다. 이후 시는 24일 관련 자료를 배포하고 “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작품을 섭외한 뒤 상임집행위원회에 보고하도록 돼 있지만 이와 관련해 상임집행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은 이유” 등을 문제 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화제 측은 영화인과 부산시 관계자들로 이뤄진 상임집행위원회는 그동안 프로그래머들과 집행위원장에게 상영작 선정을 위임해왔다고 말했다. 영화계는 통상적인 방식이었지만 지난해 ‘다이빙 벨’이 상영작에 포함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다이빙 벨’을 둘러싸고 벌어진 부산시와 영화제 측의 갈등을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보복성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다이빙 벨’은 세월호 구조 과정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로 지난해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과정에서 논란을 모았다. 영화제 측의 상영 계획에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상영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곧 외압 논란으로 번졌고 영화제 측은 “독립성을 지키겠다”고 맞섰다. 문화체육관광부도 ‘국고 지원 중단’의 의사를 드러냈다는 의혹 속에 논란이 가열됐다. 문체부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25일 현재 이용관 위원장은 부산시의 ‘권고’에 “사퇴할 뜻이 없다”는 입장이다. 영화제 측도 부산시의 주장에 대응하는 자료를 보강해 26일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1996년 제1회 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로 출발, 부집행위원장을 거쳐 2010년부터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