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시대’ 신하균, 조선으로 가다

입력 2015-01-26 09: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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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대’ 신하균, 조선으로 가다

조선 개국 7년, 왕좌의 주인을 둘러싼 ‘왕자의 난’으로 역사에 기록된 1398년, 야망의 시대 한 가운데 역사가 감추고자 했던 핏빛 기록 ‘순수의 시대’가 3월로 개봉을 확정한 가운데, 데뷔 16년 만에 처음 사극에 도전하는 신하균의 변신이 관심을 모은다.

1998년 ‘기막힌 사내들’로 데뷔한 이래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지구를 지켜라’, ‘웰컴 투 동막골’, ‘박쥐’, ‘고지전’ 그리고 최근작 ‘빅매치’까지 강렬한 캐릭터 일색인 신하균의 남다른 필모그래피에 사극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의 이름을 재치 있게 비틀어 연기의 신을 뜻하는 ‘하균신’이라는 별명을 얻은 연기파의 대명사 신하균이 택한 첫 사극 ‘순수의 시대’는 그 끝이 어디일지 궁금한 그의 변신에 또 한 번의 새로운 장을 보탠다.

‘순수의 시대’에서 신하균이 연기하는 김민재는 역사적 상상력을 통해 태어난 인물로, 조선을 개국하는 과정에서 혁혁한 무공을 세우고, 막 태어난 왕국의 불안한 국경선을 외적들로부터 지켜내 전군 총사령관인 판의홍 삼군부사에 임명되는 장군이다.

정도전의 사위이자 아들이 공주의 남편으로 태조와는 사돈 사이다. 겉으로는 모든 것을 가진 것 같지만 여진족 기녀의 소생으로 정도전에 의해 정상에 오르기까지 정작 진정한 자기 것은 아무 것도 없는 복합적인 캐릭터다. 단 한번도 스스로 그 무엇을 원했던 적이 없었던, 목숨 걸고 임무를 수행했던 냉철한 장수인 그가 어릴 적 잃은 어미를 닮은 기녀 가희에게서 처음으로 지키고 싶은 제 것을 발견한 후, 왕을 섬기고 백성을 지키던 그 칼로 자신의 사랑을 순수하게 지키고자 한다. 난세의 한 가운데 순수를 지키고자 했던 신하균의 김민재는 조선 제일의 무장이 선보이는 전장의 리얼 액션과 난생 처음 느낀 사랑 앞에서 순수를 쫓는 두 가지 상반된 모습으로 생생하게 살아난다.

사극 액션이 처음임에도 칼과 활, 마상 액션까지 능숙하게 소화하는 것은 물론, 사랑을 지키고자 할 때의 물기 어린 눈빛까지 신하균은 드라마틱하고 현대적인 감정을 여지없이 스크린 위에 펼쳐 놓는다. 끊임없이 적을 베어야 하는 장수의 피로함, 리더의 위엄과 카리스마 그리고 사랑 앞에 흔들리는 감정의 동요와 이를 지키고자 하는 순수한 의지까지 김민재는 신하균의 모든 것을 보여주며 ‘순수의 시대’를 관객의 마음 속에 박아 넣는다.

한편 첫 사극으로 ‘순수의 시대’를 택한 이유에 대해 신하균은 “소용돌이 치는 격변의 시기에 개인의 욕망이나 사랑, 그런 것들을 담은 것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 이야기가 사극이지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의 이야기로 바꿔보더라도 충분히 공감이 간다고 생각되었다. 또한 김민재는 많은걸 누리고 있지만 본인의 의지로 무언가를 가지고 있지 못한 한편으로 불쌍한 사람이다. 어느 날 돌아가신 어머니를 닮은 여자를 만나게 되면서 처음으로 본인의 의지로써 개인의 욕망을 가지고 순수함을 쫓아가는 인물이라는 캐릭터의 매력도 컸다” 라고 밝혀 그가 보여 줄 ‘순수의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조선 개국 7년. 왕좌의 주인을 둘러싼 ‘왕자의 난’으로 역사에 기록된 1398년, 야망의 시대 한가운데 역사가 감추고자 했던 핏빛 기록 ‘순수의 시대’는 3월, 격동의 조선 초 서로 다른 욕망을 순수하게 쫓는 세 남자의 선 굵은 드라마를 신하균, 장혁, 강하늘의 강렬한 연기변신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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