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낙준이 故 서희원의 사망 원인으로 언급된 급성폐렴과 기저질환 가능성을 설명했다.

3일 밤 방송된 KBS2 ‘셀럽병사의 비밀’은 구준엽과 서희원 부부의 이야기를 조명했고, 이낙준은 서희원의 사망 원인으로 언급된 급성폐렴을 짚었다. 이낙준은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같은 병원균이 우리 몸에 침범한 것”이라며 “폐로라는 조직에 침투해 공격하는데, 폐렴구균은 폐 조직을 파괴한다. 숨을 쉬어야 하는 곳이 고장이 나니까 숨을 못 쉰다. 굉장히 무서운 병”이라고 말했다.

효정이 “빠르게 위독해졌다고 들었다”고 묻자 이낙준은 “나이가 젊은 경우에는 이렇게 되는 것이 드물다. 폐렴이 무섭다고 하지만 이렇게 악화되는 것은 드물다. 그런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긴 했다”고 설명했다.

방송에서 이낙준은 서희원이 평소 선천성 심장 질환인 승모판 일탈증을 앓았고, 과거 출산 당시 자간전증을 겪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낙준은 “임신 20주 이후 고혈압이나 단백뇨를 동반하는 질환은 자간전증이라고 한다. 임신성 고혈압의 심각한 한 형태”라며 “승모판 일탈증이 있으면 임신중독증 위험을 올리고, 임신중독증이 발생하면 승모판 일탈증을 악화시킨다. 악순환의 고리”라고 말했다.

이어 이낙준은 “심장이 평소보다 훨씬 무리를 해서 펌프질을 해야 하니까 혈압이 뇌가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면서 뇌혈관에 몰리고, 발작하면서 쓰러지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또 “서희원이 열흘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한다. 그만큼 뇌와 심장에 타격이 컸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낙준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해도 고위험군은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이낙준은 “많은 질환의 첫 증상이 감기와 유사하다. 그런데 심장에 기저질환이 있으면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폐렴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높고, 합병증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이어 “심장이 약한 사람들은 폐에 염증이 생기면 폐가 딱딱해지고 폐혈관 압력이 높아진다. 부담이 급증하면서 심부전과 폐부종이 발생할 수 있고, 상황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낙준은 “병원에서 열이 내렸다고 했는데 만성질환자에게는 열이 내리는 게 오히려 위험 신호일 수 있다. 열이 난다는 것은 면역체계가 싸우고 있다는 증거”라며 “해열이 됐다기보다 체온이 떨어지는 상황일 수도 있다.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던 것은 ‘지금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