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데까지 가보자’ 제작진과 섬을 찾은 김오곤 한의사(왼쪽)를 갯벌에서 맞이하는 박영호씨. 사진제공|채널A
전남 신안의 작은 섬, 요력도라는 곳이 있다. 이 곳에 가기 위해서는 무릎까지 빠지는 600m의 갯벌을 건너야 한다. 바다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와 수풀이 전부인 요력도는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끊긴 것 같은 무인도이다.
하지만 여기, 사람이 살고 있다. 박영호씨가 그 주인공. 1998년 언론에 소개된, ‘요력도에 살고 있는 홀로 노인 김매화씨’의 아들이기도 하다. 박씨는 “예전에 외지 사람이 들어와서 소와 물건들을 훔쳐 간 적이 있다”며 ‘갈 데까기 가보자’ 제작진을 도둑 취급하며 문전박대한다. 하지만 26만4462m²(8만평)의 섬을 내 집 삼아 사는 까닭을 밝힌다.
2년 전 도시 생활을 포기하고 섬으로 들어온 것은 “어머니에게 못 다한 효도를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옷과 생필품 등 어머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이 곳에서 아들은 평생 어머니의 삶을 따라 살고 싶다며 작은 소망을 밝힌다. 오후 8시20분 방송.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