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 온 제퍼슨’에 ‘만수’도 쩔쩔

입력 2015-01-29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제퍼슨. 스포츠동아DB

4라운드 이후 평균 27.2점…LG 9연승 지휘
모비스 유재학 감독 “지치지도 않아” 손사래

LG의 주포 데이본 제퍼슨(29)은 농구팬들 사이에서 ‘갓(God)퍼슨’으로 불린다. KBL 무대에선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존재라는 의미를 담은 수식어다.

지난 시즌 4라운드부터 자신의 진가를 드러낸 제퍼슨은 올 시즌에도 12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제 페이스를 찾기 시작했다. 3라운드까지는 평균 18.0점·8.7리바운드·2.4어시스트에 그쳤다. 지난 시즌 최고 용병이라는 평가에는 어울리지 않는 기록. 그러나 4라운드 들어서부터 무섭게 변신했다. 4라운드 이후로는 평균 27.2점·9.1리바운드·3.3어시스트다.

25일 KGC전에선 무려 41점을 폭발시켰고, 27일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선 37점·11리바운드·7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치며 LG에 9연승을 안겼다. 국내 최고의 전략가로 통하는 ‘만수’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의 수비도 제퍼슨의 공세에는 당할 재간이 없었다.

모비스는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제퍼슨 수비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유 감독은 “제퍼슨은 지치지도 않는다. 어지간해선 막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제퍼슨의 활약에 힘입어 LG는 2015년 들어 한 차례 패배도 없이 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제퍼슨의 존재감은 KBL에서만큼은 ‘외계인급’이다. LG의 가파른 상승세에 발목을 잡힌 모비스뿐 아니라 상위권 팀들에는 모두 ‘제퍼슨 경계령’이 떨어졌다. SK 문경은 감독은 “애런(헤인즈) 혼자로는 제퍼슨을 막을 수 없다. 도움수비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LG는 2월 2일 1위 SK에 이어 6일에는 3위 동부와 만난다. ‘외계인급’ 존재감을 자랑하는 제퍼슨의 위력이 어디까지 미칠지 농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