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여행 제5편]동양의 스위스 합환산

입력 2015-01-29 09: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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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아스팔트 위로 떨어지는 청량한 빗소리가 신금을 울리는 날 목젖을 데우는 따끈한 차 한 잔은 옛사랑에 그리움을 더하고… 낭만에 흠뻑 취해 목 놓아 울 줄 아는 자들은 눈부신 풍경을 제 집 삼아 비오는 창가에 기대었다. 사람들이 오고 가는 촉촉한 거리, 비가 내려 더욱 좋은 타이완에서 이제는 아련해진 케케 묵은 보석 같은 추억을 되찾다.》

해발고도 3,416m의 초원에서 일생일대의 결혼식을 치를 수 있다면? 꿈에나 있음직한 결혼식이 지난 3월 7일 타이완 고산지대에서 진행되었다. 유럽, 홍콩,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 등 전 세계에서 초청된 총 99쌍의 부부들은 이 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와 신랑으로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

동양의 스위스를 연상케 하는 합환산에서 이색적인 행사가 벌어진다고 하여 취재루트를 살짝 바꿨다. 대만관광청이 주최한 이 행사는 총 99쌍의 세계인 부부들이 이곳에 모여 단체 웨딩 촬영을 하게 되는 것. 금혼, 황혼,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지구촌 99쌍의 부부들이 참석한 이번 웨딩 행사는 최근 웨딩 화보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는 합환 산의 풍경을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어주었다.



동양의 스위스 합환산(合歡山)
끝없이 펼쳐진 자연경관은 항상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법이다. 안개가 자욱한 새벽, 해발고도 3,416m의 합환 산은 그야말로 절경을 선물해주었는데, 대만의 100개의 명산 중 하나로 꼽힐 정도의 명산인 합환 산은 높은 고지 때문에 안개가 끼는 일이 잦다. 위치는 타이완 난터우(南投)와 화련(化蓮) 두 현의 경계에 솟아 있으며, 특히 타이완 중앙산 산맥 북단에 있는 스키장이 유명해 시즌이 되면 스키 마니아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고. 동서남북으로 뻗은 봉우리 중 서봉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능선까지 도로가 깔려 있어 차량 이용이 가능한 것 역시 이곳만의 매력! 한국인들의 경우 고소체험을 해 볼 수 있는 짜릿한 여행지로 곧잘 추천되기도 한다. 합환 산 주변으로는 스위스 풍의 산장들이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것은 최근 합환 산이 유력한 관광지 산업지대로 주목을 받으면서 건축되기 시작한 것. 한편, 99커플의 웨딩 현장은 합환 산 내에 위치한 칭징농장과 열대지방의 생소한 꽃들이 피어 있는 식물원에서 이루어졌다. 이곳은 최근 타이완 사람들뿐만 아니라 외국등지에서도 웨딩 촬영을 위한 장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 이날 웨딩 현장에는 99커플의 부부 말고도 각 나라에서 날아온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뜨거운 취재 열기 속, 99커플의 정다운 모습들은 한 권의 웨딩사진첩으로 고스란히 담겼다.

<동아닷컴>

정리=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자료제공: 모두투어(www.modetour.com, 1544-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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