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현 “마지막 경기…마음 먼저 다스린다”

입력 2015-01-3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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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주전 골키퍼로 아시안컵 13차례 선방쇼
상황별 맞춤 훈련에 정신적 준비도 철저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대표팀 주전 골키퍼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사진)은 31일 시드니 올림픽파크 내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벌어질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총 13차례의 선방으로 한국의 무실점 5전승을 이끈 주역이다. 아시안컵 개막 이전까지 A매치 출전횟수가 5회에 불과했을 정도로 경험이 부족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며 맹활약하고 있다.

결승을 앞두고 김진현에게 많은 눈길이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다. 결승인 만큼 실점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특히 전력이 강한 홈팀 호주에 먼저 골을 내주면 경기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그는 대표팀 훈련에서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 훈련하고 있다. 기본적인 훈련뿐 아니라 페널티 에어리어(PA) 외곽에서 상대가 시도할 수 직접 프리킥이나 중거리 슛에 반응하는 훈련까지 병행하고 있다. 그만큼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김진현은 정신적 준비가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회 개막 이전에 결승까지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임했는데, 막상 한 경기를 남겨두니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까지 해온 것을 잘 살리기 위해서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결승까지) 훈련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할 것 같다. 정신적으로 준비를 잘해야 한다. 일본 J리그에서 뛸 때도 중요한 경기를 앞두면 마음을 먼저 다스렸다. 그러면 확실히 효과가 있다. 지금도 정신적 부분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현의 상대는 호주 공격수뿐이 아니다. 반대쪽 골대에 만만치 않은 골키퍼 한 명이 버티고 있다. 매튜 라이언(23·브뤼헤KV)이다. 라이언은 호주가 치른 5경기에서 모두 골문을 지켰고, 2골을 내줬다. 선방 횟수는 15번으로 김진현보다 많다. 적극적으로 전진해 플레이하며, 호주의 수비 라인을 뒷받침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벨기에리그에서 뛰고 있는 그는 리버풀(잉글랜드)을 비롯한 유럽 명문 클럽들의 영입대상에 올라있다.

김진현은 호주와의 조별리그 3차전(17일)에서처럼 시장에서 몸값이 치솟고 있는 라이언에게 판정승을 거두고, 한국의 무실점 완승을 진두지휘하기 위해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시드니(호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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