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 사건 발생 19일 만에 피의자 자수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입력 2015-01-30 13: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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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동아일보 DB

‘크림빵 뺑소니 사건 용의자 자수’

일명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피의자가 자수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19일 만에 피의자 허 모(37)씨가 경찰에 직접 자수하러 왔다.

지난 29일 청주 흥덕경찰서는 “이날 오후 11시 8분께 허 씨가 부인과 함께 경찰서 후문을 통해 강력계 사무실을 찾아와 자수했다”고 알렸다.

앞서 허 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 29분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자신의 윈스톰 차량을 몰다가 강 모(29)씨를 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허 씨 부인은 경찰에 “남편이 사고를 낸 것 같다”고 신고를 했다. 이에 크림빵 뺑소니사건 전담수사본부는 이날 유력용의자 허 씨를 붙잡기 위해 출동했으나 그가 자취를 감춰 결국 검거에 실패했다.

그러나 밤 11시경 허 씨는 경찰서에 직접 찾아와 자수했다. 이어 경찰이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로 범죄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사고 당시 술을 마시고 운전을 했다”고 진술했다.

허 씨는 긴급 체포된 직후 자수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죄 짓고 못 산다”고 답했다.

왜 도주했느냐는 질문에는 “사람인지 인지하지 못했다. 사람이라기보다 조형물이나 자루인 줄 알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조금 더 일찍 자수해야 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용의자 허 씨는 “(심적 부담을 느껴) 숨을 쉴 수가 없었다”면서 그동안의 힘들었던 마음고생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 사고 당시 강 씨는 임신 7개월이 된 아내의 임용고시 응시를 돕기 위해 화물차 기사 일을 하다가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특히 이날 용의차량이 BMW에서 윈스톰으로 바뀌고 수사망이 좁혀오자 용의자가 심리적인 압박을 느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허 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이르면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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