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가세 KGC, 판 바꾸나?

입력 2015-02-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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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스포츠동아DB

2011~2012시즌 챔프전 우승 라인업 완성
6위와 3게임차…12게임 남겨두고 맹추격

남자프로농구 KGC는 꺼져가던 6강행의 희망을 되살릴 수 있을까.

2014~2015시즌 KGC는 굴곡이 심한 길을 걸어왔다. 감독대행 체제로 시작한 비정상적 구단 운영 속에서 간판스타 오세근이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군에서 조기 전역하는 행운도 따랐다. 그러나 오세근은 부상으로 한동안 전열을 이탈했고, 전력상 6강 진입이 가능하다는 외부 평가 속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감독대행 체제라는 한계 탓에 구단 안팎의 ‘흔들기’가 계속되기도 했고, 최근에는 선수 부모가 트레이드를 요구하며 구단 사무실에서 난동을 벌이는 사고까지 겹쳤다.

시즌이 종반을 향해 가면서 자연스럽게 KGC에 대해선 ‘이제 6강이 힘들어진 게 아니냐’는 부정적 시선이 제기됐다. 하위권에 처져있던 LG가 연승행진을 벌이며 6강 판도를 뒤흔들었지만, KGC는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반전의 계기가 찾아왔다. 군에서 제대한 이정현(28)이 새로운 활력소가 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KGC는 이정현 합류 직후인 지난달 30일 모비스전에서 72-65로 이긴 데 이어 1일 동부전에서도 71-66으로 승리했다. 3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모비스와 동부를 잇달아 잡은 것은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이정현은 모비스와의 복귀전에서 6점을 넣으며 가볍게 팀 분위기를 익힌 뒤 동부전에선 22점을 올리며 무서운 득점력을 과시했다.

모비스와 동부를 상대로 거둔 연승은 KGC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이정현의 가세로 오세근, 양희종, 박찬희에 ‘2011~2012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 멤버’가 한 명 더 추가되면서 전력상으로도 훨씬 탄탄해졌다.

2일 현재 17승25패, 승률 0.405로 8위에 머물러 있는 KGC와 공동 6위 kt, 전자랜드(이상 20승22패·승률 0.476)에 3경기차로 뒤져있다. 5라운드 중반으로 접어들어 이제 시즌 종료까지 팀별로 12게임씩밖에 남아있지 않지만, 이정현의 복귀로 힘을 얻은 KGC가 연승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 시즌 막판 KGC가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지 궁금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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