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라이온스 영입 후 추락…속 터지는 추일승 감독

입력 2015-02-05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추일승 감독. 스포츠동아DB

합류 후 9경기 4승5패…5위로 추락
추일승 감독 “너무 소극적 실망이다”
길렌워터와 시너지 효과 기대 이하

오리온스는 1월 12일 삼성과의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외국인선수 리오 라이온스(28·206cm)를 영입했다. 오리온스가 유망주 가드 이호현에다 조건부로 다음 시즌 신인드래프트 선순위 지명권까지 넘겨주고 라이온스를 데려온 데는 올 시즌 성적에 ‘올인’하려는 의지가 담겨있었다. 그러나 오리온스는 트레이드 이후 9경기에서 4승5패에 그치고 있다. 라이온스가 합류하기 전의 성적(18승16패)보다 오히려 떨어진다. 4일 현재 22승21패를 기록 중인 오리온스는 이미 LG(23승20패)에 4위 자리를 넘겨준 데 이어 6위권 팀들의 거센 도전으로 5위 자리마저 위협받는 처지에 놓여있다.


● 추일승 감독 “라이온스, 적극적으로 뛰어라!”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던 라이온스는 오리온스 이적 이후 ‘우승청부사’로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이하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삼성 시절 평균 30분29초를 뛰며 21.38점·10.9리바운드를 올렸던 그는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은 뒤에는 23분33초 출장에 17.22점·7.9리바운드에 그치고 있다. 1월 31일 SK전에선 33분 넘게 뛰면서도 8득점으로 부진했고, 3일 모비스전에선 20분 가까이 활약하며 13점을 넣었다. 오리온스 추일승(사진) 감독은 “라이온스의 플레이가 너무 소극적이다. SK전을 마치고 한바탕 혼을 냈는데도 모비스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좀더 적극적으로 뛰어야 한다”며 “실망스러운 모습”이라고 질타했다.


● 빼어난 용병 두 명은 필요 없다?

오리온스에는 개막 8연승을 이끌었던 트로이 길렌워터(27·199cm)라는 ‘1옵션 용병’이 있다. 오리온스가 ‘수비형 용병’인 찰스 가르시아(27·204cm)를 내주고 라이온스를 영입한 데는 출전시간이 30분을 넘으면 길렌워터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도 하나의 이유로 작용했다. 나머지 시간을 라이온스로 채우겠다는 의도였지만, ‘빼어난 두 용병’은 기대한 만큼의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삼성에서 주전으로 뛰던 라이온스가 ‘백업 용병’이 된 뒤 불만을 품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좋은 용병 둘이 있으나 한명이 있으나 코트에 서는 건 무조건 한명”이라고 지적했다. LG 데이본 제퍼슨처럼 강력한 ‘원톱’ 용병 한명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얘기다.


● 문제는 가드진?

오리온스는 3일 모비스전에서 라이온스가 나서면 점수차가 벌어지고, 길렌워터가 출전하면 점수차를 좁히는 양상을 보이다 결국 69-80으로 완패했다. 합류 이후 9경기를 치렀지만 라이온스가 코트에 서면 볼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 등 ‘뻑뻑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다. 길렌워터는 골밑에 강점을 보이고, 라이온스는 상대적으로 외곽이 뛰어나다. 라이온스의 가세로 이승현, 허일영 등의 기존 포워드진이 힘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아직까지는 신통치 않은 편이다. 오리온스 내부적으로는 가드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오리온스 가드진이 전체적인 경기조율 측면에서 다른 팀들에 비해 약한 것도 사실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