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하루만에 부활 레이스

입력 2015-02-1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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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여자 500m 1차 레이스 5위 부진 털고 2차 2위
심석희도 여자 1500m 2차 레이스 결승전 1위


‘빙속여제’들이 제자리를 되찾았다.

스피드스케이팅 간판스타 이상화(26·서울시청)와 여자쇼트트랙의 에이스 심석희(18·세화여고)가 시상대에 복귀했다.

이상화는 8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6차대회 여자 500m 디비전A 2차 레이스에서 38초21로 2위에 올랐다. 1차 레이스에서 38초29로 5위에 그치며 3년 2개월 만에 메달권에 들지 못해 의문을 자아냈다. 30경기 연속 메달 획득에도 실패했다. 대한빙상연맹 측은 “감기몸살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고질적인 오른 무릎 통증으로 인한 것 같다”고 설명했으나 “이상화의 경우 2차 레이스를 지켜봐야한다”고 했다. 이상화는 비단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스피드스케이터이기 때문이었다.

명불허전이었다. 이상화는 단 하루 만에 다시 시상대에 올랐다. 1위를 탈환한 건 아니지만 은메달을 목에 걸며 자존심을 지켰다. 38초19로 결승선을 통과한 1위 유디트 헤세(독일)와도 0.02초 차이였다.

모태범(25·대한항공)도 남자 500m 디비전A에서 34초94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파벨 쿨리즈니코프(러시아·34초62)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차대회 이후 시상대에 올랐고, 이번 시즌 처음으로 34초대의 기록을 세웠다.

부진했던 심석희도 3개월 만에 정상 자리를 되찾았다. 그는 9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14-2015 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대회 여자 1500m 2차 레이스 결승전에서 1위로 통과했다.

한국 여자쇼트트랙 대표팀의 대들보인 심석희는 이번 시즌 2차대회까지 12개 대회 연속 금메달 행진을 벌였으나 이후 컨디션 저하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3차대회에서 2개의 은메달에 그쳤고, 4차대회에서는 감기몸살로 인해 출전을 포기하기도 했다.

다행히 4차대회 이후 휴식기가 주어졌다. 지친 몸을 회복한 심석희는 5차대회에서 주종목인 1500m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결과뿐 아니다. 그는 이날 최상의 몸 상태를 보였다. 7바퀴를 남겨두고 아웃코스로 빠르게 빠져나가 선두를 차지했고, 2위로 올라선 김아랑과 함께 다른 선수들을 견제하면서 스케이팅을 펼쳤다. 선두로 올라선 뒤에도 특유의 지구력으로 레이스 끝까지 힘이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결승선을 앞두고 직선주로에서 김아랑이 스피드를 올렸지만 심석희가 간발의 차로 먼저 들어오며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남녀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만 금메달 4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차지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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