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기회는 공평…실력 보여줘야 쓴다”

입력 2015-02-1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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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은 4년 연속 우승에 도취되지 않고, 선수단에게 긴장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오키나와 캠프 실전 훈련…본격적인 옥석가리기
“깜짝스타 박해민처럼 실력있으면 무조건 발탁”

“나한테 실력을 보여줘야 내가 쓰지.”

삼성 류중일(52·사진) 감독은 요즘 본격적으로 옥석 가리기에 나섰다. 삼성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실전 위주의 훈련에 돌입하면서 점점 한 시즌의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대부분의 자리에는 임자가 있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할 카드도 준비해 놓아야 한다. 아직 주인을 확정하지 못한 자리도 몇몇 있다. 류 감독은 “기회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 나에게 실력을 보여 주면 된다. 실전에 나갔을 때 어떻게든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며 “잘 하는데 왜 안 쓰겠는가. 기회를 줬는데 못 잡은 선수를 못 쓰는 것”이라고 했다.

당연히 모두에게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류 감독은 “최형우나 박석민처럼 검증된 선수들은 이미 예전에 기회를 잘 잡았고, 그것을 잘 유지한 선수들이다. 그러나 그 아래 유망주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사실 몇 번 안 된다. 캠프에서 팀이 청백전을 할 때, 연습경기를 할 때, 이럴 때도 어떻게든 눈에 띄어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깜짝 스타로 떠오른 중견수 박해민이 좋은 예다. 류 감독은 “해민이 같은 친구들은 그 기회를 잡지 않았는가. ‘나가면 잘 할 텐데 왜 안 써주냐’고 불평할 게 아니라 나갔을 때 정말 잘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캠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구자욱도 두 번의 청백전에서 확실하게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1군 붙박이 멤버에 포함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사실 삼성은 쟁쟁한 스타급 선수들이 포지션마다 즐비하다. 그래서 더 빈자리가 많지 않고, 기회가 생겼을 때 눈도장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 남들보다 더한 노력도 필요하다. 류 감독은 “아카마구장 실내연습장에 피칭머신 몇 대가 있다. 선수들이 쉬는 날에도 나와서 치고 싶으면 칠 수 있게 해 놨다”며 “언젠가 쉬는 날 차를 타고 그 옆에 지나가는데 선수 하나가 뛰어서 실내연습장으로 가는 게 눈에 보이더라. 감독은 그런 거 다 기억한다. 아무래도 그 선수는 더 지켜보게 된다”고 귀띔했다.

오키나와(일본)|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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