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인터뷰] 혜이니 “설 음식? 가만히 있는 게 돕는 거래요”

입력 2015-0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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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입으니 어른스러워 보이나요?”

귀여움과 깜찍함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가수 혜이니를 만났다. 그는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동아닷컴을 찾았다.

“평소에 한복 입을 일이 거의 없어요. 초등학교 때 엄마한테 매번 한복 사달라고 졸랐던 기억이 나요. 인터뷰나 스케줄 있을 때만 입는 편인데 입을 때마다 제 옷을 입은 듯 편해져요. 아마 조선시대 때 태어났으면 잘 어울렸을지도 몰라요.”

혜이니는 인터뷰 내내 특유의 친근함을 내세웠다. 사진을 찍는 시종일관 해맑은 미소와 통통 튀는 포즈로 인터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반면 목소리 콤플렉스와 음악에 대한 방향성 등에 대한 민감한 질문에도 진솔하게 답하며 성숙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아요. 가수, 라디오 DJ, 연기, 예능까지 기회가 생긴다면 다 해 보고 싶어요. 체구는 왜소해 보여도 몸에 왕자가 있을 만큼 튼튼해요. ‘런닝맨’에 출연하게 된다면 기린, 능력자 모든 출연자 이름표를 제 혼자 힘으로 다 떼어내고 싶어요.(웃음)”


◆ “공백기? 정말 쉴 틈이 없었어요.”



지난 2013년 싱글 앨범 ‘달라’로 데뷔한 혜이니는 지난해 7월 싱글 ‘새빨간 거짓말’을 발표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독특한 보이스와 귀여운 외모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새로운 앨범 발매에 앞서 공백기를 가질 수도 있었지만 정말 쉴 틈이 없었다.

“사실 ‘새빨간 거짓말’ 활동 때만 해도 연습실을 많이 다녔었어요. 사실 지금은 비활동시기인데도 연습실에 잘 못 갔어요. 그때 이후에는 고정이 몇 개 생겨서 이렇게 계속 스케줄을 소화했어요. 스타킹, 더 쇼 등 고정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생기다 보니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최근에는 중국어로 가수 인터뷰 하는 것도 도와주고 새 앨범 연습도 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혜이니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우쿨렐레까지 연주까지 다양한 재능을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중국어자격시험인 HSK 8급을 취득할 정도로 수준급의 중국어 실력을 자랑한다.

“자격증이요? 그게 벌써 3년 전이에요. 제가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배웠었거든요. 사실 유창한 편은 아닌데 발음이 좋다고들 하시더라고요. 중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한국 가수지만 중국에서 한국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가수가 되어야죠. 나중에는 통역 없이도 혼자 중국어로 이야기할 수 있는 혜이니가 되고 싶어요.”


◆ “교통방송으로 졸음 싹 날려드리고 싶어요”



다재다능한 매력을 지닌 혜이니는 3월 초부터 새로운 앨범 활동을 위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독특한 목소리를 자랑하는 만큼이나 대중에게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픈 갈망도 대단하다.

“사실 새 앨범 작업을 준비하면서 고민이 많았어요. 제 목소리에 맞는 곡 찾기가 굉장히 어렵지 않느냐고 말씀하시는데 사실 맞아요. 제 목소리가 독특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대중과 더욱 가까워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조금 더 친근하고 대중적인 것이 어떤 걸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번 새 앨범에서는 지금까지 숨겨왔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혜이니는 자신이 출연한 무대와 방송을 꾸준히 모니터하며 자신의 부족한 점을 매번 점검한다. 그만큼 그는 평소 자기관리가 철저한 편이다.

“모니터하다보면 너무 못해서 제 모습이 보기 싫을 때가 있어요. 그러다 용기를 내서 보면 조금 더 대담해도 되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아직은 부족하지만 라디오 DJ나 교통방송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목소리로 운전자들의 졸음을 확 달아나게 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침 방송이 나을까요? 점심 방송이 괜찮을까요?(웃음)”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혜이니의 꿈은 의외로 단순했다.

“정규앨범을 발매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지금까지 발표했던 싱글을 모아 정규 앨범을 발매하고 싶어요. 팬 카페에 1만 번째 가입하는 팬과 앨범을 들고 함께 영화를 보고 싶기도 하고요. 그렇게 하려면 제가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겠죠? 설 명절 기간에도 방송에서 열심히 뛸 테니 많이 지켜봐주세요”

마지막으로 혜이니는 설 명절에 부모님을 도와드리느냐는 질문에 “설거지도 잘 안 시키세요.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래요”라며 함박웃음을 짓게 했다.

“항상 수많은 팬들 앞에 서는 날들을 꿈꾸고 있어요. 항상 노래로 인정을 받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방면에서 인사드리고 싶어요. 절대 억지로 꾸미지 않고 제 자신만의 매력을 많이 보여드릴 테니 혜이니 많이 사랑해주세요.”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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