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3번 타자로 명예회복 노린다

입력 2015-02-1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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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추신수의 2015년은 다르다

배니스터 감독 “추신수에 적합한 타순은 3번”
추신수 캠프 조기 합류…작년 부진 만회 각오

‘추추 트레인’의 경적은 다시 크게 울릴 수 있을까.

텍사스 추신수(33·사진)가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희망찬 2015년을 위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지난 시즌은 추신수에게 악몽에 가까운 한 해였다. 2013시즌이 끝난 뒤 7년간 1억3000만달러(약 1432억원)라는 거액의 계약을 맺고 텍사스로 이적했지만, 부상과 부진의 늪에 빠져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냈다. 올해는 추신수가 진짜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로 인정받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다.


● 겨우내 재활에 매진…비상할 준비는 끝났다

지난해 출발은 좋았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출루율에 큰 기대를 걸고 리드오프로 기용했다. 실제로 시즌 초반에는 ‘출루 머신’으로서 위용을 떨쳤다. 5월 8일 콜로라도 전까지, 3할7푼대의 타율에 5할대의 출루율을 찍었다. 추신수에게 역대 최고의 시즌이 예고된 듯했다.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도 “건강한 추신수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 선수”라고 했다.

그러나 추신수가 ‘건강하지 못하자’ 문제가 생겼다. 팔꿈치와 발목에 연쇄적으로 부상이 찾아왔고, 스트라이크존을 놓고 주심과 신경전도 벌였다. 그 사이 통증은 점점 더 심해졌다. 결국 추신수는 8월 24일을 마지막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42에 13홈런, 40타점, 3도루. 출루율도 0.340. 스스로도, 팀도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악몽은 이제 지나갔다. 추신수는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각오도 단단한 듯하다. 추신수는 미국 진출 이후 거의 매년 시즌이 끝나면 한국을 방문해 가족이나 지인과 시간을 보냈다. 예능 프로그램에도 한 차례씩 출연해 팬서비스를 했다. 이번 겨울은 달랐다. 팔꿈치와 발목에 수술을 받은 뒤 미국에 남아 재활에만 매진했다. 오직 새 시즌을 준비하는 데에 온 힘을 쏟았다. 그만큼 지난 시즌의 성적에 자존심이 상했고, 올 시즌을 앞둔 마음가짐이 특별하다는 의미일 터다.


● 특명 “타순은 3번”…캠프 조기에 합류해 몸만들기

추신수는 그 누구보다 일찍 몸도 만들기 시작했다. 추신수는 16일 텍사스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로 이동했다. 텍사스 야수진은 26일에 공식적으로 소집되지만, 추신수는 열흘 일찍 캠프에 합류해 좀 더 체계적인 개인훈련을 이어가기로 했다.

올 시즌 임무 역시 바뀌었다. 텍사스의 신임 감독 제프 배니스터는 최근 텍사스 지역지와의 인터뷰에서 “추신수는 출루가 뛰어난 타자이기도 하지만 타점 능력을 갖춘 타자”라며 “선구안이 좋고 공을 라인 드라이브로 날릴 수 있다. 추신수에게 적합한 타순은 3번”이라고 말했다. 추신수에게 감독의 신임과 함께 새로운 중책이 떨어졌다.

물론 여전히 추신수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최근 미국의 한 스포츠매체는 “아직도 텍사스는 추신수에게 6년간 거액을 지불해야 한다. 계약기간과 금액 모두 너무 길고 많았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늘 위기를 기회로 바꿔 더 높이 비상하는 선수였다. 지난해의 오명을 덮어버릴 올해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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