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작년 실패했던 ‘2번 타자 찾기’… 올해는?

입력 2015-02-20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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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의-손주인-황목치승. 사진|스포츠동아DB, 스포츠코리아 제공

[동아닷컴]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2번 타자 찾기'에 성공해 짜임새 있는 테이블세터진을 완성할 수 있을까.

지난 시즌 LG는 테이블세터진 구성에 애를 먹었다. 리드오프 자리에는 오지환, 박용택, 정성훈이 주로 나섰다. 오지환은 썩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낳았다. 박용택은 0.339의 타율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시즌 중반부터 1번 타자로 전환한 정성훈이 포스트시즌까지 1번 타순에서 활약했다.

2번 타자는 더 확실하지 못했다. 오지환, 손주인, 박경수, 김용의 등 다수의 선수들이 기용됐지만 '붙박이'라고 할 만한 선수는 없었다. 시즌 막판에는 타격감이 좋았던 황목치승을 2번에 배치하기도 했다.

올 시즌 LG의 1번 타자로는 오지환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지훈련에 들어간 LG 양상문 감독은 오지환의 상태를 점검한 뒤 1번 타자를 선택하겠다는 심산이다. 오지환은 팀내에서 도루 능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로 최근 3년간 20도루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그가 출루율을 높일 수만 있다면 발 빠른 선수가 많지 않은 LG로서는 선취점 뽑기가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리드오프 만큼이나 중요한 타순이 바로 2번이다. 과거 2번 타자가 '작전수행능력'이라는 명목하에 번트를 대는 등의 1번 타자 도우미 역할을 했다면 최근에는 '강한 2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 2위인 삼성 라이온즈, 넥센 히어로즈의 박한이, 이택근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 선수들은 배트 컨트롤은 물론이고 주루 센스까지 뛰어나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야시엘 푸이그(LA 다저스)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시즌을 비춰보면 LG는 전통적인 2번 타자를 지향했다고 볼 수 있다. 손주인은 105타수 40안타 타율 0.381로 가장 좋았다. 손주인은 스피드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기지만 2번 타자로서 필요한 부분을 잘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좋았던 선수는 오지환으로 131타수 39안타 타율 0.298을 기록했다. 장타력을 기대할 수 있는 오지환이지만 삼진이 많았다. 이밖에 박경수, 김용의, 황목치승 역시 강한 2번보다는 전통적인 2번에 가깝다.

LG의 2번 타자 찾기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테이블세터진의 한 축을 맡는 2번 타순에 어떤 선수가 어떻게 중용되느냐에 따라 밥상이 얼마나 풍성해질지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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