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할 맨유 감독, 시즌 전 천명 ‘팀 챔스 복귀’ 성사시킬까

입력 2015-02-21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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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루이스 판 할(64)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복귀시킬까.

지난 시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체제에서 최악의 성적(7위)을 기록한 맨유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했다. 맨유는 시즌을 앞두고 새 사령탑에 판 할 감독을 선임했고 선수 영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당시 판 할 감독은 "새 팀을 꾸리는 데는 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올 시즌 목표를 '챔피언스리그 복귀'로 천명했다.

맨유는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지며 중위권을 맴돌았다. 캐피털원컵에서 3부리그 팀인 MK돈스에게 0-4로 충격적인 패배를 경험하기도 했다. 11월부터는 거짓말처럼 살아나 리그 3위(승점 47)까지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리그 7위인 리버풀(승점42)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챔피언스리그 복귀가 안정권이라고 할 수는 없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전술 확립이 시급

가까스로 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에서 앞선 맨유지만 후반기를 위해서는 전술 확립이 시급하다. 판 할 감독은 시즌 초반 스리백 전술을 확립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즌 초반 필 존스, 조니 에반스, 크리스 스몰링이 모두 부상으로 신음해 제대로된 시도조차 못했다.

이후 애슐리 영, 발렌시아를 좌우 윙백에 놓으며 3-5-2 전술을 시도하는가 싶었지만 이 역시 녹록치 않았다. 판 할 감독은 최근 들어 다이아몬드 4-4-2 전술로 전환했으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지 않아 수비에서 허점을 보이고 있다. 그는 "5~6개 전술을 사용해 봤으나 균형 잡인 전술을 찾지 못했다"면서 다이아몬드 4-4-2도 최종 대안은 아니라고 밝혔다.

맨유가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포메이션을 확립해야만 한다. 포백에 익숙했던 수비수들은 판 할 감독 아래서 스리백 전술 적응에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하지만 판 할 감독은 다시 포백으로 회귀했다. 잦은 전술 변화는 선수들을 힘들게 할 수밖에 없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포지션 재정비

잉글랜드 현지에서는 최근 웨인 루니의 포지션에 대한 이야기가 화두다. 올 시즌 미드필드진에서 활약한 루니는 다이아몬드 4-4-2 전술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까지 활약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폴 스콜스는 "루니는 버려지고 있다. 그는 공격수로 뛰어야 할 선수"라고 비판했다.

공격진에 문제가 없다면 루니가 미드필더로 활약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최근 로빈 판 페르시와 라다멜 팔카오의 호흡이 좀처럼 맞아떨이지지 않으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결국 판 할 감독은 디 마리아를 전방에 기용하거나 마루앙 펠라이니에게 포스트 플레이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스리백 전술을 고수하던 무렵 아드낭 야누자이는 "난 윙백이 아니다. 난 어려서부터 공격 진영에서 뛰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 만큼 판 할 감독은 선수와 맞는 포지션에 기용할 필요가 있다.
맨유는 매 경기 빙판길을 걷고 있다. 판 할 감독은 자신의 욕심만큼 팀을 꾸리진 못한 듯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 할 감독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방향 제시와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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