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 헤켄, 사상 첫 2년연속 20승 달성?

입력 2015-02-2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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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에이스 앤디 밴 헤켄이 새 시즌 프로야구 사상 첫 2년 연속 선발 20승에 도전한다. 16경기가 늘어나면서 20승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사진제공|넥센

넥센의 에이스 앤디 밴 헤켄이 새 시즌 프로야구 사상 첫 2년 연속 선발 20승에 도전한다. 16경기가 늘어나면서 20승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사진제공|넥센

작년 20승6패…프로야구 7년만의 20승
경기수 늘어 4차례 이상 추가 등판 가능

넥센의 좌완투수 앤디 밴 헤켄(36)이 대기록을 향해 달린다. 목표는 2년 연속 선발 20승.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그 미답의 고봉을 오르기 위해 밴 헤켄은 미국 애리조나 캠프를 거쳐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서건창이 작년 프로 첫 200안타 고지를 정복한 데 이어 넥센의 간판투수가 또 다른 대기록을 만들지 관심을 모은다.

밴 헤켄은 작년 20승6패를 기록하며 7년 만에 20승 투수 반열에 우뚝 섰다. 다니엘 리오스가 2007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22승을 따냈지만 이듬해 일본프로야구에서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발각되면서 의미가 퇴색했다. 이전 20승 기록은 1999년 현대 시절의 정민태, 선발 20승은 1995년 LG 이상훈으로 한참이나 거슬러 올라간다. 밴 헤켄의 20승 값어치가 드러난다. 특히 작년 5월27일 목동 SK전부터 8월13일 사직 롯데전까지 14연속 선발승을 기록했다. 2013시즌보다 2∼3km 이상 빨라진 직구 구속과 주무기 포크볼을 앞세워 삼성과 맞선 한국시리즈에서도 눈부셨다. 4승2패로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끌어낸 ‘적장’ 류중일 감독도 밴 헤켄의 투구에 혀를 내둘렀다. “밴 헤켄이 기다린 7차전까지 갔다면 승부를 알 수 없었을 것이다”고 토로한 바 있다.

KBO리그 잔류를 선언한 밴 헤켄은 개인훈련 일정에 맞춰 넥센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고 열흘 뒤인 1월27일(한국시간) 합류했다. 차근차근 몸을 끌어올렸고, 오키나와에서 타 팀과 연습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밴 헤켄에게 20승 이상 바라지 않는다. 15승만 해줬으면 한다”고 다소 낮은 기대치를 드러냈다. 염 감독이 “우리 팀에서 로테이션만 거르지 않는다면 10승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 자신감과 상충되는 대목이다. 이유가 있다. 밴 헤켄의 부담을 덜어주되 ‘팀 에이스’를 굳게 믿는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2년 연속 20승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올 시즌은 제10구단 kt의 합류로 작년보다 16경기 늘어난 144경기를 치른다. 작년보다 최소 4차례 이상 선발등판할 수 있다. 밴 헤켄은 작년 31경기에 출전했다. 넥센의 공격력은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이다. 강정호는 빠졌지만 뒤를 받치는 타선의 무게감은 여전하다.

지금껏 2년 연속 선발 20승은 없었다. 김시진 전 롯데 감독이 삼성 시절 2차례 선발 20승을 했지만 1985년과 1987년으로 연속 달성은 실패했다. 선동열 전 KIA 감독이 해태 유니폼을 입고 1989-1990년 2시즌 연속 20승을 올렸지만 구원승이 포함됐다. 밴 헤켄의 2년 연속 선발 20승이 올 시즌 기록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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