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펀치’. 사진제공|SBS
‘파랑새의 집’ ‘풍문…’도 사회문제 담아
실제 사건으로 현실감 높이고 공감 형성
안방극장이 각종 사회 문제나 이슈 등을 적극적으로 풀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14.8%의 높은 시청률로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펀치’가 쌍용자동차 노동자 해고 사태, 2007년 대선 당시 ‘다스’ 실소유자 논란, ‘땅콩회항’ 등 주요 사건을 다뤄 몰입도를 높인 데 이어 현재 방송 중이거나 제작 중인 드라마들이 잇따라 현실 속 사건을 주요 소재로 삼고 있다.
21일 첫 방송한 KBS 2TV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은 취업준비생의 애환을 사실감 있게 그려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 이준혁이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 청년으로 나서 지방대 출신을 차별하는 냉혹한 사회 분위기에 맞서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취업난을 극중 주요 소재로 사용해 이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가족애를 강조했다.
‘펀치’ 후속으로 23일부터 방송한 SBS ‘풍문으로 들었소’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른바 ‘갑질’ 이야기를 그린다. ‘갑질’은 신분 등 우위에 있는 자(갑)가 권리 관계에서 약자(을)에게 횡포를 저지르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극중 유준상과 유호정 등이 상류층의 속물의식을 ‘갑질’로 드러내는 가운데 드라마는 이런 세태를 꼬집고 있다. 연출자 안판석 PD는 “드라마는 현 시대를 반영한다. 빈부격차가 심화하고 경제·사회학적으로 계급이 고착화해 갑을 문제를 다뤄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3월 방송을 앞둔 MBC 새 수목드라마 ‘앵그리맘’은 제목부터 직접적인 사회 풍자를 시사하고 있다. ‘앵그리맘’(Angry Mom)은 사회 문제에 분노하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엄마들을 부르는 말이다. 극중 김희선이 사학 비리와 일명 ‘교피아’(교육+마피아) 등에 정면으로 맞서는 ‘열혈’ 엄마로 변신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기자와 검찰 등이 드라마에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것도 사회정의를 원하는 대중의 바람이 반영된 것이다”면서 “드라마가 실제 사건을 다룸으로써 현실감도 높이고, 시청자의 더 넓은 공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