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독립야구단 ‘미라클’ 3월20일 창단

입력 2015-02-2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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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형태의 독립야구단 ‘미라클’이 탄생한다. 3월 20일 창단하는 미러클은 MBC와 LG에서 선수생활을 한 ‘악바리’ 김인식(맨 오른쪽) 전 충훈고 감독을 초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스포츠동아DB

김인식 전 충훈고 감독 사령탑으로 선임
박정근교수 “2020년 독립리그 4개팀 목표”

이번엔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 국내 최초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가 해체된 지 6개월 만에 새로운 독립야구단이 탄생한다. ‘미라클’(Miracle, 가칭)을 팀명으로 사용하게 될 신생 독립야구단은 3월 20일 경기도 연천군에 위치한 ‘연천베이스볼파크’에서 창단식을 연다.


● 누가 운영하나

호서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원 야구학과(주임교수 박정근)와 스포츠비즈니스 전문기업인 (주)인터내셔널스포츠그룹(이하 ISG)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야구아카데미와 한국코칭능력개발원이 공동 주관한다. ISG는 박정근 교수가 운영하는 스포츠 전문 서비스기업으로, 산학협력 형태의 벤처기업이다. 결국 박 교수가 팀을 만들고 운영하는 형태다. 박 교수는 KBO 야구발전위원회(위원장 허구연)의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2014년 6월 개장한 ‘연천베이스볼파크’가 운동장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하면서 미라클 팀이 탄생하게 됐다. 연천베이스볼파크는 총 5개 면의 최신식 야구장과 숙박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강진베이스볼파크를 운영했던 우수창 대표가 현재 연천베이스볼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박 교수는 “고양 원더스도 실패하고, 경기도도 kt 창단 때 약속한 독립리그를 만들려다 실패했다. 그래서 주위에서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은 게 사실이지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도전해보기로 했다. 미국 독립리그를 조사하는 등 3∼4년을 준비했다. 앞으로 후원 기업을 찾아 재정적으로 안정되고, 선수들의 도전이 성공한다면 더 많은 선수들이 찾아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2020년까지 4개팀으로 독립리그를 만드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 어떻게 운영되나

선수단은 프로에 지명 받지 못한 선수, 혹은 프로에 진출했으나 조기에 은퇴한 선수들이 주를 이룬다. 패자부활을 꿈꾸는 선수들이다. 현재 약 20명 가까운 선수들이 지원을 마친 상태다.

전임 감독으로는 MBC와 LG에서 선수생활을 한 뒤 LG에서 코치와 2군 감독을 지낸 김인식 전 충훈고 감독을 선임했다. 코치는 마해영(전 롯데)을 비롯해 김일훈(전 한화), 최연오(전 한화), 김용민(전 단국대) 등 호서대학교 스포츠과학대학원 야구학과 교수진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코디네이터 형태의 코치로 돌아가면서 특정요일에 선수들을 지도하게 된다. 김재박 전 LG 감독 역시 명예외래교수로서 코치진에 힘을 보탠다. 앞으로 전임 플레잉코치를 영입할 계획이다.

허민 구단주의 투자로 프로구단 못지않은 팀으로 운영한 고양 원더스와는 성격도 다르고, 운영방식도 다르다. 미라클은 아직은 재원이 부족해 창단 초기에는 선수들로부터 숙식비와 훈련비 형태로 한 달에 70만원 정도를 받는다. 프로 진입에 근접한 선수들은 장학생으로 선발해 훈련비를 면제한다. 주 2회 가량 한화 이글스 3군, 대학야구연맹 소속팀, 서울 및 경기 관내 고교 야구팀 등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기량을 쌓은 후 프로 진출 및 해외 독립리그 진출을 모색하게 된다. 현재로선 사실상 아카데미에 가까운 성격의 독립구단이다.

창단 시에는 ‘ISG 미라클’이라는 구단명을 사용하다가, 후원기업이 나타나면 구단주와 팀 네이밍을 넘길 계획이다. 넥센 히어로즈가 모델이지만, 독립구단이기에 연간 2억원 수준의 투자만 해주는 기업이 나타나면 선수단을 운영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자세한 사항과 지원 방법은 ISG 홈페이지(www.isgkore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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