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드문 밴드’ 버스터리드의 ‘burst’ 했던 첫 콘서트

입력 2015-02-2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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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터리드, 사진|에버모어뮤직

요 근래 이 정도로 폭발적인 밴드가 있었을까. 밴드 버스터리드가 첫 단독 콘서트에서 자신들의 이름에 왜 ‘버스터’가 들어가는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24일 서울 마포구 상상마당에서는 400여명의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버스터리드의 첫 단독 콘서트 ‘독립’이 개최됐다.

약 1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된 이날 콘서트에서 버스터리드는 자신들의 데뷔 앨범 ‘Independent’의 수록곡은 물론 Mnet ‘슈퍼스타K6’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던 ‘환희’와 ‘샴푸’, ‘No.1’ 등을 라이브로 소화해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와 더불어 ‘슈퍼스타K6’의 동료들이었던 장우람과 소속사 선배인 김바다는 특별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더욱 풍성한 공연을 연출해 관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또한 이날 공연에는 김필과 곽진언 임도혁, 브라이언 박 등 ‘슈퍼스타K6’의 동료 대부분이 공연장을 찾아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유의 그로울링과 타격감 넘치는 드러밍, 격한 기타리프가 이어진 이날 공연은 ‘Disappear’을 끝으로 버스터리드 스스로에게도 기념비적인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 지었다.

버스터리드가 특히나 재미있는 점은 전혀 다른 스타일의 멤버들이 모여 하나의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다.

먼저 보컬 노대건은 그로울링이 트레이드 마크로, 록음악 중에서도 코어 계열의 성향을 물씬 풍기고 있다. 여기에 드러머 정상윤은 더블 페달에 메탈을 이용한 강렬한 타격감의 베이스로 헤비메탈에 가까운 주법을 선보이며, 기타리스트 안준용과 이계진은 얼터너티브록과 펑크(Punk) 스타일의 리프를 선보인다. 여기에 베이스 조환희는 상당히 그루브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처럼 추구하는 음악스타일이 상이하지만 이들을 한데 모아놓으니 의외로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심지어 이들의 데뷔앨범 ‘Independent’의 수록곡 중 일부는 의외로 팝적인 느낌을 풍기기도 한다.

그리고 이 같은 조합이 창출한 의외의 시너지는 이날 라이브 무대에서 여실히 만끽할 수 있었다.

기타리스트 안준용은 “사실 우리 멤버들이 추구하는 음악스타일이 다들 다르다”라고 이를 인정하면서, 어떻게 이런 멤버가 모였냐는 질문에는 “그러게요”라며 큰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또한 버스터리드의 폭발력에 방점을 찍는 보컬 노대건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그로울링 창법을 했다”며 “나도 목이 걱정돼 의사에게 물어보기도 했는데, 성대에 굳은살이 생겼다고 하더라. 목 상태는 전혀 문제없다”라고 설명해 앞으로도 버스터리드만의 폭발력은 이어질 것을 예고했다.

밴드로서, 거기다 국내는 물론 해외 록씬에서도 메이저 시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하이브리드 코어적인 음악을 선보이는 버스터리드에게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득과 독의 양날의 검일 수 있다.

하지만 이날 공연을 통해 버스터리드는 그들만의 음악을 더욱 널리 알리게 된 ‘득’이 됐음을 확실히 입증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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