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필승조’ 이동현이 더 강해진 이유

입력 2015-02-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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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LG 트윈스

양 감독 “공 끝 더 좋아져…우리 불펜 최강”
첫 투수조장·가장 책임감에 시즌준비 올인

LG 이동현(32·사진)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2013년부터 불펜 필승조로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가 올해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양상문 감독도 “(이)동현이가 지난해보다 더욱 좋아졌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 공 끝이 좋아졌다

이동현은 LG의 핵심 불펜이다. LG가 지난해 최강불펜이라는 삼성을 제치고 구원방어율 1위(4.22)를 차지할 수 있었던 데는 마무리 봉중근(35)과 함께 이동현을 빼놓을 수 없다. 게다가 그는 2001년 LG에 입단한 뒤 세 차례 수술을 딛고 이겨낸 인간승리의 아이콘이다.

올해는 이동현이 더 강해졌다. 스스로는 “젊은 투수들이 놀랄 정도로 성장해서 내가 설 곳이 없다”고 약한 소리를 하지만, 양 감독은 올해 이동현의 더 나은 활약을 확신했다. 양 감독은 “(이)동현이가 더 좋아졌다”며 “그동안 공이 홈플레이트에서 타자 쪽으로 말려들어가는 약점이 있었는데 지금은 곧장 들어온다. 공 끝이 더 좋아졌다는 얘기다”고 귀띔했다.

공 끝이 좋아진 이유도 있다. 양 감독은 “공이 타자 쪽으로 말려들어가는 이유는 공 끝에 힘이 떨어지기 때문인데 그렇게 되면 타자들의 방망이에 맞으면 밀려나가게 된다”며 “(이)동현이가 릴리스포인트를 좀더 앞으로 끌고 나오면서 공이 마지막까지 힘이 떨어지지 않고 들어오고 있다. 그렇게 되면 방망이에 맞아도 공이 방망이를 밀어낸다. 그게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 책임감이 늘었다

사실 릴리스포인트를 앞으로 끌고 나오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모든 투수들은 조금이라도 타자 앞에서 공을 던지려고 하지만 무리하게 되면 오히려 투구밸런스를 잃거나 다칠 수도 있다. 양 감독도 “릴리스포인트를 좀더 앞으로 끌고 나와서 던지려면 하체를 이용해 중심이동이 잘 돼야한다”며 “타자들이 (이)동현이를 상대하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이동현이 이처럼 시즌을 열심히 준비하는 이유가 있다. 그는 올해 첫 투수조장을 맡았다.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난 올해는 특히 후배 투수들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들을 이끌어야하는 조장으로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개인적으로도 올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2013시즌 6승3패, 25홀드, 1세이브, 방어율 3.00, 2014시즌 5승1패, 23홀드, 2세이브, 방어율 2.73을 기록하며 매력적인 불펜투수로 강하게 인식됐지만 올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이뿐 아니다. 지난해 결혼해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늘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이동현은 스프링캠프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양 감독이 “우리 불펜은 정말 강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오키나와|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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